[MLB] 탬파베이에게 미래는 있는가

중앙일보

입력

6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는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벌어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대결에서 이틀 연속 패배를 당하며 시즌 60패째(25승)를 기록했다.

전날 59패째(25승)를 당하며 96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60패) 이후 84경기에서 최다패를 기록한 탬파베이는 이날의 패배로 61년의 시카고 컵스(61패), 62년 뉴욕 메츠(66패)에 이어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60패 이상을 당한 팀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탬파베이의 잔여 경기는 3경기. 내셔널리그 플로리다 마린스와의 인터리그 3연전이 남아있다. 탬파베이는 6월 중순에 있었던 첫번째 시리즈 3전 전패를 당했던 경험이 있어 컵스의 61패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최근 20경기에서 4승16패를 기록한 탬파베이는 4일부터 승률 2할대의 팀으로 몰락했다.

문제는 내년 시즌이다. '안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선수들이 내년에도 슬럼프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며 올해와 같은 부진을 계속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방어율 5.71의 투수력이나 타율 .253의 공격력으로는 내년 시즌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노장 프레드 맥그리프만이 괜찮은 방망이질을 했을뿐 타선 전체가 실망스러운 타격으로 일관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기대를 모았던 탬파베이의 선발진은 5점이하의 방어율을 기록하는 선수가 신예 조 케네디에 그칠 정도로 엉망이다.

구단은 감독교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지만 그 효과는 미비했다. 부진이 후반기에도 계속될 경우 신임 할 맥크레이 감독의 자리조차 위태롭다.

거기에 탬파베이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팜시스템도 예상만큼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

올시즌 빅리그 진입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팜 최고 유망주인 거포 조시 해밀턴은 잔뜩 헛바람만 들었다가 정작 빅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 더블 A 올란도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5월 이후는 부상으로 경기장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부상전까지도 그의 타격은 최고 유망주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형편없었다. 거기에 바비 셰이, 매트 화이트 등 투수 유망주들도 부상으로 나란히 개점휴업 상태에 있다.

그러나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올시즌 빅리그에서 활약중인 오브리 허프, 제이슨 타이너, 조 케네디는 탬파베이의 희망적인 단면을 보여주는 선수들이다.

허프의 경우 아직은 2할4푼대의 부진한 타격에 머물고 있지만 얼마전 비니 카스티야의 방출로 주전을 확실하게 보장받았기 때문에 꾸준한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번타자감인 타이너는 2할9푼대의 타율을 기록하며 빅리그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여기에 얼마전에 합류한 케네디는 90마일이 넘는 직구와 뛰어난 변화구를 구사하며 빅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60패를 기록했지만 탬파베이로서는 나머지 남은 절반의 승부를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좀 더 과감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지금의 위기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기회일지도 모른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8월 1일 우리는 탬파베이의 미래에 대한 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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