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소년] 아르헨-가나, 차세대 정상 가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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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세계축구는 우리가 주름잡는다"

아르헨티나와 가나의 유망청소년선수들이 5-6년 뒤 세계무대를 휘어잡을 주인공을 찾는 2001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19세 이하)의 우승컵을 놓고 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격돌한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 등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한 신예들의 스타탄생 등용문. 아르헨티나는 이미 `제2의 마라도나'라는 별명을 얻은 하비에르 사비올라를 앞세워 79년 일본, 95년 카타르, 97년 말레이시아대회에 이어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스페인의 명문클럽 FC 바르셀로나로 이적을 확정한 사비올라는 팀의 24골 중 10골을 잡아내며 득점왕을 예약했고 현란한 드리블과 폭발적인 슈팅력으로 가나의 문전을 위협할 태세다.

또한 에스테반 에레라, 막시밀리아노 로드리게스(이상 3골)의 미드필더진도 막강한 화력을 갖춰 결승전의 관심사는 승패보다는 가나가 아르헨티나의 공세를 얼마나 막을 수 있을 지에 쏠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가나는 객관적으로 열세라는 일반적인 평가 속에서도 아프리카 축구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예선과 준결승을 치르는 동안 단 2골만을 허용한 기록에서 보듯 가나는 철벽수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체력을 앞세운 강력한 압박 수비로 상대의 예봉을 꺾고 미드필더 라자크 이브라힘과 아바스 이누사가 최전방 공격수 데렉 보아텡과 존 멘사에게 이어주는 패스는자칫 방심하기 쉬운 아르헨티나의 수비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지난 5월 축구장의 압사사고로 100여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참사를 당한 고국에 승전보를 전해 주겠다는 강인한 정신력 등 `플러스 알파'도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세계 축구팬들은 2006년 독일월드컵의 주역이 될 선수들의 모습을 미리 볼 수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한편 결승진출 좌절이라는 고배를 마신 파라과이와 이집트는 결승 보다 하루 앞선 8일 새벽 3-4위전을 갖는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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