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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드래프트특잡] 드래프트 리뷰 (5)

중앙일보

입력

4. 서부지구 퍼시픽 디비전

◇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재이슨 리차드슨(SF 198cm), 트로이 머피(PF 211cm), 길버트 아레나스(SG 191cm)

1라운드 5번픽으로 리차드슨을 지명한 것은 다소 의외의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아마도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리차드슨의 지명이 성공으로 돌아간다면 2000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올랜도 매직의 지명을 받았던 마이크 밀러와 같은 `신데렐라 케이스'가 될 것이다.(밀러는 00~01시즌 종료후 올해의 신인 선수상을 수상했다)

팀에는 이미 래리 휴즈라는 슈팅가드 재원이 있으나(물론 부상으로 효과를 볼 수 없었지만) 안트안 제이머슨의 백업을 생각하고 리차드슨을 지명한 것으로 보여진다.

감독인 데이브 코웬스로선 이번 오프시즌 동안 휴즈의 포지션을 포인트가드로 변경하는 계획을 갖고있다고 하는데 그것 때문에 리차드슨을 지명했을 수 도 있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 중 운동능력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리차드슨의 가세는 비단 슈팅가드뿐 아니라 스몰포워드쪽에서도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로서 다음 시즌에는 올해와 같은 부상만 없다면 본티고 커밍스, 래리 휴즈, 밥 슈라, 비니 델 니그로로 이루어지는 가드진은 훨씬 막강해질 것으로 보여진다.

아레나스 역시 휴즈, 슈라, 니그로의 출전시간을 도움으로서 벤치에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수비력보다 공격력이 좀금 떨어지는 워리어스의 프론트 코트에서는 머피의 가세는 도움을 줄 것이다. 아도날 포일, 에릭 뎀피어, 마크 잭슨, 코리 블런트로 이루어지는 워리어스의 센터 포워드라인은 잭슨을 제외하고 득점력에 있어선 사실 좀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예전에 워리어스에서 뛰었던 톰 구글리오타(현 피닉스 선스)와 같은 타입의 선수라 할 수 있는 머피는 외곽슛도 뛰어난 편이어서 인사이드에 편중된 득점루트를 다양하게 해줄 것으로 보여진다.

전체적으로 워리어스의 이번 드래프트 지명은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로 이루어져 있어 팀내 제일의 공격옵션인 제이머슨과 휴즈의 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 LA 클리퍼스

타이슨 챈들러를 지명한 것은 그를 트레이드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예상되던 일이었다. 시카고 불스에게 챈들러에 대한 권리를 트레이드하고 대신 불스의 뉴 리더인 엘튼 브랜드를 데려온것은 잘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실 클리퍼스의 라인업에서 파워포워드 역할을 맡는 이는 라마 오덤과 대리우스 마일즈였다. 하지만 두선수 모두 플레이 스타일은 스몰포워드쪽에 가까웠고(물론 리바운드를 전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덤의 경우는 포인트포워드에 더가까웠다.

데릭 스토롱, 브라이언 스키너에게 전통적인 파워포워드 역할을 맡겻으나 스토롱, 스키너 모두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 매경기 더블더블의 보증수표를 가진 브랜드를 데려온것은 클리퍼스로선 전력 상승의 큰요인라 할 수 있다. 브랜드가 파워포워드로서 골밑에 자리잡게 되면 오덤과 마일스의 행동범위가 훨씬 넓어지게 될 것이다.

◇ 피닉스 선스

알톤 포드(PF 206cm)

2라운드 51순위 지명권을 가진 선스로선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결과론이지만 제이슨 키드와 클리프 로빈슨을 트레이드함으로써 스테판 마버리와 존 왈라스, 저드 부쉴러를 데려왔는데 이번에도 역시 팀의 숙원인 정통 센터의 영입은 어려울듯 보여진다.

자유계약으로 풀리는 디켐베 무톰보나 크리스 웨버의 영입을 위해 팀은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포드는 섬머리그와 트레이닝 캠프를 통해 지며봐야 할 것이지만 로드니 로저스가 잔류를 선언했기 때문에 출전한다면 로저스의 백업으로 뛸 것으로 보여진다. 낮은 지명순위를 감안했을때 선스에게는 평균정도의 드래프트였다고 보여진다.

◇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자크 랜돌프(PF 206cm), 루벤 봄티제 봄티제(C 213cm)

서부지구의 라이벌인 LA 레이커스를 꺽기 위한 계속되는 센터, 파워포워드진의 강화.

역시 블레이저스는 드래프트 1, 2라운드에서 모두 빅맨을 영입했다. 기존의 데일 데이비스, 라쉬드 왈라스, 숀 캠프, 아비다스 사보니스로 이루어진 라인에 두 신인 선수까지 가세 한다면 활약여부를 떠나 그야말로 높이와 힘에선 최고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랜돌프와 봄티제의 영입은 또 다른 트레이드를 가능케 한다고 본다.

왈라스는 제쳐두고라도 캠프, 데이비스, 사보니스 그리고 벤치멤버인 안토니오 하비, 윌 퍼듀중 최소 한사람 이상은 오프시즌 동안 팀을 옮길 가능성이 매우 커진 셈.

랜돌프는 비록 1학년을 마치고 드래프트에 참가한 얼리 엔트리이지만 토너먼트에서 보여주었던 기량을 잘만 다듬으면 데이비스와 교환했던 저메인 오닐의 가능성을 랜돌프에게서 다시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사보니스의 은퇴 또는 이적이 확실한 가운데 봄티제의 영입은 과거 팀의 센터로 뛰었던 케빈 덕워스, 켈빈 케이토 이후 찾을수 없었던 정통 센터라는 점에서 확실히 매력을 가진다. 물론 당장에 사보니스가 빠지더라도 봄티제가 주전으로 나오는 일은 일어나지 않으리라 보여진다.

왈라스, 데이비스의 휴식시간을 커버할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그 시간을 기존 선수들과 어떻게 나누느냐는것. 하지만 랜돌프와 봄티제의 지명은 2000년 드래프트에서 에릭 버클리를 데려온것 보다는 나은 선택이라고 평가할수 있다.

◇ 새크라멘토 킹스

제럴드 왈라스(SF 201cm), 모리스 제프리스(SG 195cm)

제이슨 윌리엄스의 트레이드로 마이크 비비를 영입한 킹스. 하지만 크리스 웨버의 진로가 아직 불투명하기에 다음 시즌 전망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드래프트만을 놓고 본다면 왈라스의 지명은 괜찮아 보인다. 201cm의 신장이지만 왈라스는 스몰포워드뿐만 아니라 파워포워드까지 소화해낼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평가된다. 기존의 로렌스 펀더버크와 더불어 벤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제프리스는 앤더슨이 떠난 자리를 메꿀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덕 크리스티의 행보. 크리스티는 당초 팀이 제시한 연장계약을 거절하고 이번 자유계약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여지는데 그가 만약 팀을 떠나게 된다면 제프리스의 출전시간이 많아질 것이다.

00~01시즌을 통해 존 베리를 위시한 벤치 맴버에 대한 변화의 목소리가 컸는데 왈라스, 제프리스의 지명으로 어느 정도는 변화가 올 것이다. 하지만 레이커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드러났듯이 블라디 디바치, 스캇 폴라드로 이어지는 센터진에 대한 전력 보강이 없었던 점이 아쉬운 부분.

◇ 시애틀 슈퍼소닉스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PF 208cm), 얼 와트슨(PG 183cm)

빈 베이커를 더이상 중용하지 않겠다는 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지명.

이번 드래프트에서 폴 가이솔과 함께 최고의 기량을 가진 외국인 선수라고 평가받는 라드마노비치는 소닉스보다 앞선 순위를 가진 팀들이 지명하지 않고 넘어가자 소닉스로선 주저없이 1라운드 지명권으로 그를 선택했다.

다재다능한 라드마노비치는 베이커가 떠난다고 한다면 당장에 주전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그가 나온다면 기존의 라샤드 루이스는 플레이하기 좀더 편한 스몰포워드로 위치를 옮기게 될 것이다.

와트슨은 일단 셔먼드 윌리엄스, 에마뉴엘 데이비스와 함께 페이튼의 백업으로 출전할 것으로보여지나 베이커와 마찬가지로 트레이드 루머가 돌고 있는 페이튼이 팀을 떠난다면 더욱 많은 출전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일단 소닉스의 지명은 성공적으로 보여진다. 앞으로 자유계약 시장과 오프 시즌 동안의 트레이드 등을 통한 변화가 관건이긴 하지만 라드마노비치의 가세는 팀에게 있어 좋은 전력 상승 요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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