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보강 … 10년 뒤엔 세계 최고 연구원으로 성장할 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지난해 10월 12일,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은 국내와 해외의 첨단 연구센터가 입주한 국내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야심찬 출발을 했다.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이 이달로 개원 1주년을 맞았다.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 김청수 교수(비뇨기과)를 만나 연구원의 발전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1년 동안 어떤 업무를 추진했나.

 “개인적으로 가장 바쁜 한 해였다. 서울아산병원이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본 시스템을 갖추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기관을 입주시키기 위해 동서분주했다. 결과 20여 개의 국내외에서 내로라하는 연구기관과 산학협력기업, 그리고 우수한 의·과학분야 석학과 연구원들 1300여 명이 이곳에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원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

 “올해 2월 실험동물 연구실을 1500평 규모로 확장 이전해 실험공간을 대폭 확대했다. 병원이나 대학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또 피험자(임상시험에 참여하는 환자 등)를 보호하는 센터도 설립했다. 국제 임상시험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다. 또 지식재산관리실, 의공학연구개발센터 조직을 차례로 신설했다. 의생명연구소에는 유전체분석실·분자영상이미징센터·양전자방출단층촬영분석실 등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 높은 9개의 코어랩(core lab)을 마련했다. 임상의학연구소에는 임상시험과 관련된 일을 일부 또는 전부 대행하기 위한 아카데믹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를 마련하는 등 전체적으로 연구 인프라가 보강됐다.”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의 강점은.

 “역사는 짧다. 하지만 이 때문에 장점도 많다. 처음부터 연구중심병원을 위해 치밀한 계획하에 설계됐기 때문에 하드웨어적인 연구환경이 매우 좋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환자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과 한 공간 안에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도 큰 이점이다. 연구에 필요한 다양한 자원 확보가 매우 유리해 입주 연구기관도 만족하고 있다..”

 -앞으로 보강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역사와 전통이 비교적 짧기 때문에 기초적인 노하우가 부족할 수 있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 우수 인력을 대거 영입했고 앞으로도 할 예정이다. 또 영입된 교수와 연구원들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할 것이다. 자체 연구비만으로는 많은 연구를 진행할 수 없으므로 국가, 또는 타기관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10년 후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의 모습은.

 “지금은 하드웨어가 잘 갖춰진 연구소로써 강점이 있지만 10년 뒤엔 연구지원 인력, 연구 인프라 등의 소프트웨어도 세계 최고인 연구원으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아울러 괄목할만한 연구 성과물이 나와 명실상부한 연구중심병원, 또 한국의 대표 바이오클러스터로의 모습으로 완성돼 있을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