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비빔밥, 고혈압 비빔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10일 전주시 한옥마을 전통문화관을 찾은 시민들이 비빔밥 메뉴 개발 발표회장에 전시된 다양한 종류의 건강 기능성 비빔밥을 살펴보고 있다. 전주시는 이날 우주식 비빔밥 등 27가지의 비빔밥을 선보였다. [연합뉴스]

웰빙 트렌드에 맞춘 건강 기능성 비빔밥이 첫 선을 보였다. ‘음식창의 도시’인 전북 전주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비빔밥 세계화 육성사업’의 성과 하나가 나온 것이다.

 전주비빔밥세계화사업단은 10일 전주 한옥마을 전통문화관에서 당뇨·고혈압 예방과 황산화 효과를 지닌 건강 맞춤형 비빔밥 발표회를 했다.

 항산화 비빔밥은 파프리카·당근·비트·무순과 붉은 색 채 등을 나물로 사용했다. 이들은 안토시아닌·베타카로틴 등을 많이 함유해 노화의 원인 물질인 활성산소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당뇨 환자를 위한 비빔밥은 백미 대신 현미·메밀로 밥을 짓는다. 또 고추장 대신 혈당상승 억제 효과가 있는 대두 발효 소스를 쓴다. 고혈압 환자에게 좋은 해조류 비빔밥은 발아 현미밥에 섬유소·칼륨이 많은 해조류와 토마토 소스 등을 재료로 활용한다.

 이들 기능성 비빔밥은 전주시의 생물소재연구소가 개발했다. 실제 효과 검증을 위한 임상시험을 마쳤으며, 현재는 전북대병원 기능성식품임상센터에서 성과를 분석 중이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해산물비빔밥·누룽지비빔밥·낙지비빔밥·치킨데리야키비빔밥 등 10종의 프랜차이즈 상품이 함께 나왔다.

 전주시는 ‘우주식 비빔밥’을 이달 말부터 시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우주식 비빔밥은 정읍방사선연구소가 1년여의 연구 끝에 지난해 말 개발했다. 물만 부으면 곧바로 먹을 수 있을 만큼 간편하며, 최대 2년간 보관할 수 있다. 재난 발생 때의 비상식량이나 군 전투식량, 낚시·등산 같은 레저용 식품으로 적합하다.

 비빔밥세계화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양문식 전북대 생물학과 교수는 “우리 몸에 좋고 외국인들의 입맛에도 맞는 비빔밥 메뉴 개발에 힘을 쏟는 한편 비빔밥 안테나 숍 설치 등 홍보 마케팅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