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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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한여름의 고전(Midsummer Classic)'에 초대됐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28 · LA 다저스)는 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발표한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 진정한 '빅리그 특급'으로 도약했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경력에 빛나는 훈장 하나를 추가한 셈.

사실 올스타의 영광은 막판까지도 불투명했다. 실력으로는 당연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탓에 승수가 모자랐다. 그러나 선발권을 쥐고 있었던 뉴욕 메츠의 바비 발렌타인 감독은 '외형'보다는 '내실'을 택했다.

올스타는 선수라면 누구나 꾸는 꿈. 그러나 아무나 될 수 없는 것이 또 올스타다.

내셔널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180여명의 투수들 중에서 오직 11명만이 올스타팀에 오른다. 16대1이라는 '바늘구멍'을 뚫어야하는 것이다.

94년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은 박선수는 2년 후인 96년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다. 이듬해 선발로테이션에 진입, 14승을 따낸 박선수는 98년 15승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18승으로 동양인투수 한시즌 최다승기록을 세웠다.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로 그동안 올스타와 인연이 없었던 박선수는 올해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현재 8승 5패 방어율 2.91(NL 5위) · 탈삼진 128개(NL 4위)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밖에 커트 실링 · 랜디 존슨 · 마이크 햄튼 등이 박찬호와 함께 내셔널리그의 마운드를 책임지게 됐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그렉 매덕스(애틀란타 브레이브스) · 케리 우드(시카고 컵스) · 웨이드 밀러(휴스턴 애스트로스)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팬투표에서 1명의 올스타도 배출하지 못했던 다저스는 후보야수선정에서도 전멸했지만, 투수 부문에서 박찬호와 마무리투수 제프 쇼를 올려 체면치레를 했다.

아메리칸리그 뉴욕 양키스의 조 토레 감독도 로저 클레멘스를 비롯한 10명의 투수와 11명의 야수를 선정했다. 토레 감독은 무려 7명을 자신의 선수들로 뽑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팬투표에서 1명도 뽑히지 못했던 양키스는 시애틀 매리너스(6명)를 제치고 최다배출구단이 됐다.

얼마전 은퇴를 선언했던 '타격의 달인' 토니 그윈(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특별초청자 자격으로로 올스타팀에 합류했다.

제72회 올스타게임은 오는 11일 오전 8시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인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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