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식 산자부장관 "외국인 전용단지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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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를 위해 외국인 전용단지를 늘리고 노사업무 지원을 포함한 각종 지원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또 6월중 외국인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늘어난 12억2천600만달러로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재식 산업자원부 장관은 5일 전경련회관에서 휴렛패커드, IBM 등 주요 외국인 투자기업 90여개업체의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외국인투자정책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외국인투자 실적과 관련, "안팎의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상반기까지 67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작년 동기에 비해 16.8%가 늘었다"면서 "특히 6월에는 12억2천6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 1월 이후 10억달러 이상의 투자로 처음으로 작년 대비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유치 확대를 위해 이달중 공업배치정책심의회를 열어 전남 대불과 광주평동의 외국인전용단지를 각각 20만평과 10만평 늘리고 경남 진사단지 5만평을 새로 지정해 외국기업 임대용지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 465억원을 신규 투입해 부지를 사들이기로 했다.

이와함께 지방자치단체가 지원중인 고용보조금 지급을 확대토록 장려하고 필요할 경우 고용보조금 일부를 국고에서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장 장관은 1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위한 `외국인 투자지역'의 지정요건과 절차를 개선하는 한편 외국기업 경영자들의 국내생활 편의를 위해 `외국인 경영.생활환경 개선 중장기계획'을 올해안에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노무상담반을 운용하는 등 외국기업 노사업무 지원책을 확충하는 한편 지자체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투자제안서 작성단계부터 컨설팅업체, 회계법인, 지자체가 함께 참여해 투자 성사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 장관은 이날 다른 행사참여를 이유로 정책발표만 한뒤 자리를 떠 산자부 김칠두 무역투자정책실장이 대신 외국기업 대표들과 질의.응답을 가졌으나 질문이 3개 밖에 나오지 않는 등 분위기가 가라앉아 당초 기대와 달리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주한스위스상공회의소 장성현 회장은 "외국계 기업에는 한국의 노사문제가 가장 큰 관심거리"라며 "노동계의 불법행위에 대해 법집행이 잘 안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지 알고 싶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도레이새한 이영관사장은 "화섬업계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은 힘들 것 같은데 정부에서 별도의 방침을 세워 구조조정을 유도해야 업계가 회생할 것 같다"고 촉구했다.

간담회에는 전경련 국제기업위원회 위원장인 한국휴렛팩커드 최준근사장과 제프리 존스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 제일은행 호리에 행장, 한국바스프 류종열 회장, 르노삼성자동차 제롬 스톨 사장 등 90여명이 참석했다.(서울=연합뉴스) 김현준.정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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