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유선사업 정리하고 무선에 주력"

중앙일보

입력

SK텔레콤은 기존의 유선사업을 대폭 정리하고 무선사업에 주력키로 했다.

표문수(表文洙) SK텔레콤 사장은 4일 오전 SK텔레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케이블망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싱크로드'' 사업 정리 ▲보유중인 하나로통신 주식매각 ▲한국전력의 기간통신망 자회사인 파워콤 지분매각 입찰 불참등 유선사업 정리계획을 밝혔다.

표 사장은 "무선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확정, 역량집중 차원에서 유선사업을 대폭 정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경우 5만여명에 이르는 싱크로드 가입자 보호대책이 마련되는 대로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며, 하나로통신 지분 6.12%(1천616만7천710주)도 전량 매각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싱크로드 사업철수에 따른 가입자 보호를 위해 일단 자사와 제휴중인 유선방송사업자(SO) 또는 다른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에게 가입자를 양도할 계획이며 가입자 양도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가입자에게 일정 보상을 한 뒤 서비스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표 사장은 하나로통신 지분매각과 관련, "하나로통신은 (SK텔레콤의 경영에) 아무런 시너지 효과가 없고 당초 지역전화 사업자로 발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는 등 당초 투자시점과 환경이 크게 변했다"며 지분철수 이유를 설명하고 "하나로 통신의 대주주와 장외에서 주식을 대량으로 거래하는 이른 바 `블록 딜''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하나로통신의 대주주를 상대로 지분매각 협의에 나설 계획이지만 인수업체가 없을 경우 직접 증시에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SK텔레콤은 또한 한전이 자회사인 파워콤의 민영화를 위해 진행중인 지분매각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확정했다.

표 사장은 "지난해 1차 파워콤 지분매각 입찰에서 5%의 지분을 인수한 것은 경쟁업체들의 파워콤 인수 견제, 통신망 임대비용 절감 등의 차원이었으나 이번 2차 입찰에서는 지분인수를 위한 전략적 제휴 파트너를 찾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무선사업에 역량을 집중키로 한 방침에 따라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보유중인 파워콤 지분 5%는 통신망 임대비용 절감차원에서 현재로서는 매각하지 않고 당분간 보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표 사장은 오는 5일 미국의 퀄컴사를 방문, 양사가 공동으로 조인트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방안과 퀄컴의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블루'' 도입 여부를 협의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무선인터넷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의 휴렛팩커드와 500만달러씩 출자, 1천만달러 규모의 조인트벤처 펀드를 조성했으며, 이번에 퀄컴과도 같은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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