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로겐요법 심장병 예방효과 의문

중앙일보

입력

폐경여성들의 각종 갱년기 장애를 막기 위해 합성에스트로겐을 투여하는 호르몬치환요법(HRT) 효과중에서 심장병 예방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브리검 부인병원 예방의학과장 조앤 맨슨 박사는 의학전문지 ''내과학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은 의문을 제기하고 심장병과심장마비 예방 목적의 HRT 처방을 중단할 것을 의사들에게 권고했다.

맨슨 박사는 ''간호사 보건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폐경여성 2천489명의 자료를분석한 결과 심장마비나 심장병 병력이 있는 여성의 경우 1년미만 HRT를 받은 여성이 HRT를 전혀 받지않은 여성에 비해 심장마비 재발 또는 심장병 사망 위험이 25%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맨슨 박사는 HRT를 2년이상 받은 경우는 그러한 위험이 62%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HRT의 효과가 아니라 자신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의료기관을자주 찾은 결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약2천만명의 폐경여성이 안면홍조같은 갱년기 장애를 막기 위해 호르몬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다. 호르몬 보충제는 또 폐경여성의 심장병과 골다공증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부 연구보고서들은 호르몬 보충제가 혈전, 담석, 유방암 위험 증가와연관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맨슨 박사는 그러나 HRT가 심장병 예방의 해법이라는 증거는 그 어는 의학문헌에도 나타나 있지 않다고 밝히고 심장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은 어렵긴 하지만운동량을 늘리고 혈압을 내리게 하고 담배를 끊는 생활습관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필라델피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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