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유통업계 '고객끌기' 비상

중앙일보

입력

셔틀버스 운행이 중단되면서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고객 끌기 싸움이 시작됐다.

대구지역 백화점과 할인점은 셔틀버스 운행 중단 이후에도 매출액은 별로 줄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하지만 이들은 낮시간 손님이 눈에 띄게 감소한 점을 우려한 듯 하나같이 고객 확보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안방 손님을 잡아라=할인점인 델타마트 수성점은 상품 배달체제로 승부를 걸기로 했다.이는 4만원어치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원하면 대구지역에 한해 물품을 집까지 배달하는 방식이다.식품류도 배달이 가능하다.

정이영(44)점장은 “비용이 만만찮지만 고객들이 우리 점포를 찾도록 하기 위해 배달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동아백화점은 인터넷 쇼핑몰인 동아사이버몰(http://www.dongacybermall.com)의 활성화에 주력할 방침이다.인터넷으로 오전에 상품을 주문할 경우 오후 2∼3시에,오후에 주문하면 늦어도 7시 이전까지 배달해 주기로 했다.

◇주차장 확충=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은 셔틀버스 운행 금지 이후 주차차량이 하루 평균 4천2백여대로 이전보다 20%정도 늘어나자 여성전용주차타워 뒤 주차장에 주차타워 건립을 추진중이다.

달서구의 이마트 성서점도 셔틀버스 일곱대의 발이 묶이면서 승용차들이 몰려들자 인근에 주차장을 새로 만드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승차권 ·사은품 제공=여름정기 바겐세일을 하고 있는 대구 ·동아백화점은 고객들이 일정액 이상의 상품을 살 경우 버스 ·지하철 승차권을 지급하거나 무료주차권을 나눠주고 있다.또 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경품행사도 벌이고 있다.

이마트 역시 대대적인 경품행사를 시작했으며,주차장 진입시간이 길어지면서 생기는 고객들의 불만을 줄이기 위해 주차요원들에 대한 친절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대체 교통수단=북구 산격동 대구종합유통단지의 의류 쇼핑몰인 대구디자이너클럽은 셔틀버스 운행 금지 이후 4백여 점포들의 매출액이 평균 10%정도 줄어드는 등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북구의 외곽지에 위치한 데다 시내버스 노선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타격이 크다는 것이 디자이너클럽측의 설명이다.

디자이너클럽 관계자는 “종합유통단지에 대구전시컨벤션센터 등 공공시설이 적지 않은 점을 고려해 도심에서 종합유통단지를 운행하는 새로운 셔틀버스 노선 신설을 대구시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권삼 기자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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