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채권단은 이달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1조원에 대한 만기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4일 "현대상선이 앞으로 자구(自救)계획을 제출하기로 함에 따라 채권 1조원의 만기를 연장해주기로 합의했다" 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반대출은 1년 동안, 당좌대출은 6~12개월, 기업어음(CP)은 3개월씩 만기가 연장된다.
채권단은 다음달 크레딧 스위스 퍼스트 뱅크(CSFB)의 현대상선에 대한 경영진단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구체적인 채무재조정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현대중공업(7.2%).현대증권(16.6%).하이닉스반도체(9.25%)등 갖고 있는 계열사 주식(시가 8천억원 상당)을 팔고, 필요하면 국내외 6개 터미널과 선박을 매각하는 자구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사업을 이미 포기했으며, 보유주식 처분 등 자구계획을 실행하면 차입금이 1조원 정도 줄어들 것" 이라며 "상반기 영업이익이 2천3백11억원에 이르는 등 이익도 나고 있어 부채규모를 줄이면 경영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 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또 이달부터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현대상선의 회사채 6천2백억원을 회사채 신속인수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정철근 기자 jcom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