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샘프라스.캐프리아티, 16강 안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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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테니스대회(총상금 1천210만달러) 5연패를 노리는 피트 샘프라스와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을 겨냥한 제니퍼 캐프리아티(이상 미국)가 사이좋게 남녀 단식 16강에 안착했다.

30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론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3회전에서 톱시드 샘프라스는 복병 사르기스 사르크지안(아르메니아)을 3-0(6-4 6-4 7-5)으로 완파하고 16강이 겨루는 3회전에 올랐다.

이로써 샘프라스는 이 대회에서 37경기 연승(통산 56승1패) 행진을 이어가며 이부문 역대 2위인 로드 레이버(영국)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고 비외른 보리(스웨덴.이상 은퇴)가 세운 41 연승을 4경기 차로 쫓았다.

또 샘프라스는 현재 7승으로 윌리엄 렌쇼(영국.은퇴)와 타이를 이룬 윔블던 최다 우승 경신과 함께 보리의 또 다른 기록인 윔블던 5연패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샘프라스는 15번시드인 스위스의 샛별 로저 페더러와 16강전에서 맞붙는다.

여자단식 4번시드 캐프리아티는 타티아나 파노바(러시아)를 2-0(6-4 6-4)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라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 이어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을 향해갈 길을 재촉했다.

이들의 경기보다 더욱 관심을 끌었던 것은 한 때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르며 3번이나 윔블던 결승에 진출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강서버' 고란 이바니세비치(크로아티아)와 미국의 10대 돌풍 앤디 로딕(19)의 3회전.

이날 이바니세비치는 리하르트 크라이첵(네덜란드)이 보유한 ATP 기록(49개)보다 8개가 뒤진 무려 41개의 서비스에이스를 퍼부으며 자신과 꼭 10살 차가 나는 로딕을 3-1(7-6 7-5 3-6 6-3)로 제쳤다.

샘프라스와 앤드리 애거시의 뒤를 이을 것으로 평가받는 로딕도 특유의 날카로운 서비스로 20개의 에이스를 터뜨리며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바니세비치는 이날 8번시드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를 3-0(6-1 6-4 6-4)으로 가볍게 꺾어 홈팬들을 열광시킨 그렉 루세드스키(영국)와 8강 진출을 다투게됐다.

루세드스키 역시 서비스 속도에서 세계 기록(238.1㎞)을 보유하고 있어 이 두선수의 16강전은 '세기의 서비스 대결'이 될 전망이다.

4번시드 마라트 사핀(러시아)도 다비드 프리노질(독일)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꺾었고 여자부 5번시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도 엠마누엘레 가글리아르디(스위스)에 2-0 완승을 거두고 16강에 합류했다.

이 밖에 6번시드인 '영국의 희망' 팀 헨만과 13번시드 아르노 클레망(프랑스),여자 단식 8번시드 유스티네 헤닌(벨기에)과 12번시드 막달레나 말리바(불가리아)등이 3회전을 통과했지만 여자 10번시드 엘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는 탈락했다. (윔블던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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