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약간 앞서 <EC36> 첫 TV토론 후 혼전 격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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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호 14면

최근 대선 판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밋 롬니 공화당 후보보다 약간 앞서는 형국이다.
CNN·NBC 등이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오바마가 49%, 롬니가 46%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의 승리를 장담하긴 아직 이르다. 주(州)별 선거에서 이긴 후보가 투표인단을 독식하는 독특한 선거 방식이 작동해 플로리다·오하이오·버지니아주 등 이른바 대형 경합주(swing state)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두 후보는 경합주에서 이기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23일까지 오바마는 전체 선거비용 2억6290만 달러 중 63%인 1억6670만 달러를, 롬니는 1억6320만 달러 중 38%인 6210만 달러를 선거광고에 사용했다. 이 중 플로리다·오하이오 등 5개 경합주에 쓴 돈은 각각 1억30만 달러, 4570만 달러에 달했다. 전체 광고비의 60%, 73%를 이들 5개 주에 투입한 셈이다.
특히 두 후보는 대선 승부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오하이오주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1964년 이래 12번의 대선 결과를 보면 이곳에서 이긴 후보가 예외 없이 당선됐다. 그래서 롬니는 올 들어서만 19번, 오바마는 현직 대통령의 바쁜 일정 속에서도 12번이나 이곳을 방문했다.
게다가 지난 3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첫 TV토론에서 롬니가 뜻밖의 판정승을 거둬 승부는 더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토론 전엔 ‘연설의 달인’인 오바마가 훨씬 잘할 거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4일 CNN 여론조사 결과 ‘롬니가 더 잘했다’는 의견이 67%인 반면 오바마 우세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대형 경합주에선 토론 후에도 오바마 지지율이 여전히 근소한 차로 앞서지만 그 격차는 부쩍 줄었다.
플로리다의 경우 토론 전인 2일 오바마가 롬니에게 4%포인트(49% 대 45%) 앞섰지만 4일엔 47% 대 46%로 좁혀졌다. 비슷한 기간 중 오하이오·버지니아에서도 오바마 지지율은 각각 1%포인트 낮아진 반면 롬니는 1%포인트 높아졌거나 그대로였다. 선거를 30일 앞두고 혼전 양상이 짙어지면서 경합주에 대한 두 후보의 공략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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