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 퍼스트아메리칸 국내 첫 권원보험 판매 허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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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시장에 부동산권리보험(일명 권원보험) 이 처음 도입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9일 정례회의를 열어 미국 퍼스트아메리칸 권원보험사가 신청한 국내지점 권원보험 사업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퍼스트아메리칸은 내달부터 금융회사, 부동산신탁, 외국계회사 등을 상대로 영업에 들어가 국내에서 처음 권원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할 전망이다.

아시아권에서 권원보험 판매는 홍콩에 이어 두번째다.

권원보험(Title Insurance)은 부동산 권리의 하자로 인해 피보험자(부동산소유 자, 저당권자)가 입게 되는 손실을 보상하는 보험으로 부동산 등기제도가 없는 미국 에서는 부동산 거래의 안전장치로 활성화돼 있다.

권원보험은 부동산의 외형적 하자를 보상하기보다는 부동산 계약 체결 당시는 몰랐던 권리에 대한 하자 또는 상실, 보험계약 체결 당시 부동산에 존재하는 우선특권에 따른 손해를 보상해준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에는 등기제도가 있으나 금융기관, 부동산중개업자 사이에서 권원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권원보험에 익숙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부동산 투자시 권원보험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퍼스트아메리칸사에 이어 삼성화재, LG화재 등 보험사도 권원보험 진출을 준비중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퍼스트아메리칸보험사는 우선 첫해에는 홍보에 주력, 권원보험의 유용성을 알리면서 220건 1억원 정도의 보험료 수입을 올리고 4차년도부터 이익을 낼 계획이다.

지난 68년 설립된 퍼스트아메리칸보험사는 현재 미국내 권원보험 시장의 25%(2위)를 점유하는 회사로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호주, 멕시코, 홍콩 등에 진출해 있다.(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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