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9천억원어치 휴대폰 모토로라에 수출

중앙일보

입력

팬택이 모토로라에 7억달러(약 9천1백억원) 규모의 휴대폰 단말기를 수출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단말기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팬택은 박정대 사장과 모토로라의 피트 비올 부사장이 28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의 모토로라 본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모델은 CDMA-2000 1X 단말기로, 아날로그.셀룰러.PCS를 모두 지원하는 트라이모드(Tri-Mode) 방식이다. 이 모델은 팬택이 제품 개발에서 생산까지 담당하는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 방식으로 모토로라에 공급되며, 모토로라 상표로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팬택은 내년 초까지 제품 개발을 끝내고 곧바로 생산을 시작해 2분기부터 수출할 계획이다. 수출 물량은 모두 5백만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의 신동진 이사는 "이번 계약은 사상 최대규모인 데다 한가지 모델로만 수출키로 했다는 게 특징" 이라며 "단일 모델 수백만대 생산에서 얻는 제조원가 절감 효과가 엄청나게 클 것" 이라고 말했다.

신이사는 또 "이번 계약 체결로 팬택은 매출규모가 올해 6천5백억원에서 내년에 1조원으로 늘어나 명실공히 세계적인 단말기 제조업체로 부상할 것" 이라고 말했다.

유규하 기자 ryuh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