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기술개발 단축, 선진국보다는 열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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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벤처기업의 기술개발 기간이 단축되고 있지만 그 수준에 있어서는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열세에 있음을 스스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지난해 기술우대 보증지원을 받은 241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1년 기술실태 조사''에 따르면 기술개발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개발,상품화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13.57개월로 작년보다 3.3개월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실제 기술개발에 걸린 기간은 작년 7.22개월에서 올해 5.48개월로 크게 짧아져 기술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자사의 기술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우세하다는 기업은 전체의 9.1%에 불과한 반면 33.3%는 열세에 있다고 평가해 여전히 기술격차를 많이 느끼고 있었다.

42%는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선진국에 비해 우세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기계 및 장비, 장비업종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아시아지역 신흥공업국과 비교해서는 절반을 넘는 57.2%가,국내 동종기업에 비해서는 65.3%가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기술개발의 애로사항으로는 자금부족을 꼽는 기업이 55.1%로 가장 많았고 인력부족(12.8%),경험부족(7.3%)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력부족을 꼽은 업체비율은 작년 23.4%에서 올해 12.8%로 대폭 줄었으나 자금난을 꼽은 업체는 42.7%에서 55.1%로 높아져 자금난이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정부의 기술개발정책에 대해서는 86.1%가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고 현수준으로 족하다는 응답은 9.3%에 그쳤다.

지원확대를 요구하는 의견은 작년보다 19%포인트나 높아져 기업의 자금난을 반영했다.

한편 조사대상 기업의 63.3%가 성장단계, 16.9%는 성숙기, 7.2%는 정체기, 12.6%는 창업기에 있었다.

작년에 비해 성장기 기업의 비중은 13%포인트 줄어든 반면 창업기는 9.4%포인트늘어 기술력이 우수한 창업기업이 많이 증가했음을 보여주었다. (부산=연합뉴스)이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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