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안정제 복용, 고관절 골절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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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치료 등에 사용되는 소량의 단기간 약효를 내는 신경안정제 복용이 고관절(股關節) 골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브리검여성병원의 필립 왕 박사팀은 26일 발간된 미정신의학회지 6월호에서 고령의 고관절 골절환자들에게 임상실험한 결과, 소량의 단기간 약효를 내는 신경안정제의 경우에도 고관절 골절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고령의 고관절 골절환자 1천여 명과 그렇지 않은 5천 명을대상으로 신경안정제인 벤조디아제핀 복용실험을 실시했다.

실험결과, 하루 권장량인 5㎎보다 적은 하루 3㎎의 벤조디아제핀을 복용한 환자들의 고관절 골절 위험률이 50%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벤조디아제핀 투여 첫 2주 동안 고관절 골절 위험이 최대치를 기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벤조디아제핀의 장단기 약효 지속기간에 상관없이 고관절골절 위험이 높다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전체 인구에서 고령층은 13%에 불과하지만 벤조디아제핀 치료의 50%가이들에게 집중되고 있다면서 환자와 의사들은 모든 벤조디아제핀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신경안정제 일종인 디아제팜(발륨)과 알프람졸람(카낙스) 등이 함유된 벤조디아제핀은 정신병치료제나 항우울제와 마찬가지로 사용시 고관절 골절 위험이 5%가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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