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종범 "타이거즈에서 야구인생 마치겠다"

중앙일보

입력

일본프로야구에서 쓴 맛을 보고 돌아 온 '야구 천재' 이종범(31)이 고향팀 타이거즈에서 마지막 야구인생을 불사를 뜻을 분명히 했다.

27일 귀국 인사차 해태 타이거즈의 서울 사무소를 방문한 이종범은 정기주 사장과 오찬을 나눈 뒤 "지난 일들은 깨끗이 잊고 고향팀 타이거즈에서 남은 야구인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풀려난 뒤 자신의 진로를 놓고 한동안 고심했던 이종범은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의 충고를 받아들여 20일 가족들과 함께 완전 귀국했다.

국내로 돌아온 뒤 고향집에서 휴식을 취했던 이종범은 26일 광주구장에서 김성한 해태 감독을 비롯해 선.후배들과 오랜만에 인사를 나눈 뒤 이날 서울 사무소를 방문, 한국프로야구에 복귀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종범은 일본에 진출하기 전에 활동했던 해태의 빨간색 유니폼은 입지 않을 전망이다.

이종범은 "현재는 몸상태가 완전치 못해 후반기나 돼야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설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정기주 해태 사장은 "이종범의 재입단 협상은 기아자동차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태를 인수하기 위해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다음 달 초 양도양수 대금을 비롯한 제반 사항을 마무리짓고 후반기가 시작되는 7월21일부터 국내프로야구에 합류한다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다.

이종범은 자신의 몸값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나 야구계에서는 국내 최고연봉 대우를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이종범은 이날 광주로 내려갔고 당분간 모교인 광주일고에서 개인훈련을 할 계획이다.(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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