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스쿨북' 시리즈 번역 출간

중앙일보

입력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저자 조앤 롤링이 불우아웃돕기 기금 마련을 위해 지난 3월 영어권 국가에서 출간해 화제를 모은 '해리 포터 스쿨북' 이 마침내 국내에 번역돼 나왔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도서관 장서 및 교과서로 언급됐었던 『퀴디치의 역사』와 『신비한 동물 사전』이 바로 그것.

책에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퀴디치' 와 '기이한 짐승들과 그것들을 찾을 수 있는 장소' 라는 제목으로 소개됐었다. 두 권 모두 가상의 마법사가 저자로 돼 있으며, 칼로 쭉 찢긴 자국 등 표지 디자인도 독특하다.

이 책들이 특히 의미있는 것은 롤링이 영국의 구호단체인 '코믹 릴리프' 의 요청을 받아 쓴 단편들로, 수익금 거의 대부분이 전세계 30개국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된다는 점.

롤링 뿐 아니라 출판사.인쇄사.제지사.광고회사.디자인사, 그리고 도.소매 서점들이 함께 동참해 영국에서는 2.5파운드의 책 한 권 값 중 2파운드 이상이, 미국의 경우 3.99달러 중 3달러가 기금으로 쓰인다.

코믹 릴리프측에 의하면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 한 명이 일주일간 학교 수업을 받는데 드는 돈은 단돈 50센트. 책 한 권을 사면 어린이 여섯명을 일주일 동안 공부시킬 수 있고, 나아가 그들의 삶을 영원히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도.소매업계의 불황으로 '스쿨북' 시리즈를 출간한 문학수첩만이 이 행사에 동참한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문학수첩의 김종철 편집주간은 "이번 '스쿨북' 시리즈의 경우 책값(각 권 4천5백원) 의 30%정도인 출판사측 수익의 전액을 코믹 릴리프에 기부할 계획" 이라면서 "조만간 다른 '해리 포터' 시리즈의 판매수익금 일부도 국내 소년.소녀 가장이나 북한 어린이를 위한 기금 조성에 내놓을 생각"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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