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유관기관 수수료 20~25% 인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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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유관기관들이 증권사로부터 거둬들이는 수수료가 오는 8월 1일부터 20~25%씩 내린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연간 6백50억원 정도의 수익 증대 효과를 보게 됐지만, 고객들로부터 받는 위탁매매 수수료는 낮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출혈경쟁으로 위탁매매 수수료가 워낙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증권업협회.증권예탁원 등 4개 증권 유관기관들은 25일 증권사에서 걷는 수수료나 회원비를 8월부터 일제히 내리기로 합의했다.

기관별 인하 내용을 보면 ▶증권예탁원이 거래대금의 0.004%에서 0.003%로 25%▶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은 0.008%에서 0.0065%로 20%▶증권업협회도 0.0015%에서 0.0012%로 20% 각각 내렸다.

이번 조치는 증시침체에도 불구하고 유관기관들이 너무 많은 수수료를 거둬들여, 일부 사이버증권사의 경우 고객으로부터 받은 수수료 중 절반 이상을 유관기관에 내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본지 6월19일자 38면>

오호수 증권업협회장은 "유관기관 수수료와 증권거래세 부담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많았다" 며 "협회 차원에서 정부에 거래세 인하를 요구한 만큼 유관기관들이 앞장 서서 수수료를 내렸다" 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내는 수수료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사장은 "증권사들은 그동안 위탁매매 수수료를 너무 낮춰 유관기관 수수료의 인하 효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내리기는 힘든 상황" 이라고 밝혔다.

崔사장은 "장기적으로 유관기관 수수료를 폐지하고 유관기관들이 필요한 예산만큼 증권사들이 연회비 형태로 부담하는 방안이 합리적" 이라고 주장했다.

김광기 기자 kikw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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