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업계, 펜티엄4 PC 판매 상승세

중앙일보

입력

지난 4월 인텔이 펜티엄4 프로세서의 가격을 대폭 인하했던 효과가 국내 PC 시장에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6월들어 국내 주요 PC업체의 전체 데스크톱 PC 판매량 가운데 펜티엄4 프로세서를 장착한 PC의 비율이 10%대에 올라서는 등 펜티엄4 PC가 주력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PC업체들은 인텔이 지난 4월 24일 1.7㎓급 펜티엄4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1.5㎓급과 1.4㎓급 펜티엄4의 가격을 각각 개당 256달러, 193달러 등 절반으로 떨어뜨리자 주력기종을 1.3㎓급 펜티엄4 PC에서 1.4㎓급 펜티엄4 PC로 전환해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삼보컴퓨터[14900]는 지난달 데스크톱 PC판매중 펜티엄4 PC의 비율이 5%에 지나지 않았으나 6월들어 1.4㎓급 펜티엄4 PC 가격을 30여만원 정도 인하해 펜티엄4 PC의 비율이 11%로 급증하면서 월 6천여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올해들어 가장 많이 판매됐던 866㎒급 펜티엄Ⅲ PC가 이달들어 급감하는 대신 1.4㎓급 펜티엄4 PC의 판매가 현저히 증가하고 있다"며 "펜티엄4의 가격인하가 예상보다 빨리 큰 폭으로 진행돼 신규 소비자를 중심으로 펜티엄4PC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달 3개 모델로 출시한 866㎒급 펜티엄Ⅲ PC를 이달들어 1개로줄이는 대신 펜티엄4 PC는 2개가 늘어난 4개로 확대했으며 7월에는 펜티엄4 PC가 15%선까지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05930]는 지난달 펜티엄4 PC가 전체 데스크톱 판매량 가운데 4.5%를기록했으나 이달 잠정집계 결과 7~8%까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른 업체에 비해 펜티엄4 PC가 상대적으로 고가로 팔리는데도 이달들어 펜티엄4 PC를 요구하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1.4㎓급 PC의 판촉행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현주컴퓨터[38960]는 다른 업체보다 저가 전략을 구사해 지난 4월 3%대에 불과했던 펜티엄4 PC의 판매량을 지난달 2천800여대를 판매, 13%를 기록했으며 이달에는15%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주컴퓨터 관계자는 "펜티엄4 프로세서의 가격인하로 이를 장착한 PC의 가격이소비자의 심리적인 구매 지지선에 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펜티엄4 PC의 비율이 3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텔이 최근 적극적으로 펜티엄4 홍보에 나서고 있고 또 한차례 가격인하가 단행될 경우 펜티엄4 PC가 올해 하반기에 펜티엄Ⅲ 계열을 누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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