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① 대폭 변화된 리그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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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올해 여름리그는 여름철 실내 스포츠의 왕좌를 되찾자는 복안 아래 커다란 변화를 꾀했다.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여름철 실외 스포츠의 간판인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에 못지 않은 관중 몰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치렀던 여자프로농구 리그와는 달리 이번 시즌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연고지 도입에 따른 지방경기의 대폭 확대.

서울에서 대부분의 경기를 치르며 간간이 지방에 '출장'가는 형식이었던 종전과 달리 수원(삼성생명), 광주(신세계), 청주(현대건설), 춘천(한빛은행), 성남(국민은행), 금호생명(인천) 등 6개 지방도시에서 대부분의 경기가 열린다.

서울은 중립지역으로 주말 경기가 주로 치러질 예정. 이에 따라 관중동원 등 마케팅을 연맹이 도맡던 과거와 달리 올 여름리그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관중 유인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수와 경기 방식도 달라졌다.

3라운드나 4라운드에 그쳤던 경기수가 이번 여름리그에서는 5라운드로 늘어나 팀당 25경기를 치른다.

4라운드였던 지난해보다 팀당 5경기가 늘어나 총 경기수는 플레이오프를 제외하고도 75경기나 된다.

하루 같은 체육관에서 잇따라 2경기씩 갖던 방식도 버리고 한 경기장에서 1경기만을 여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무엇보다도 올해 여름리그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외국인 선수 수입의 자율화에 따른 다국적 용병시대를 열었다는 점이다.

외국인 선수는 지난 2년간 중국선수에 한정해 인정해왔으나 중국 선수들의 기량이 오히려 국내선수만 못해 팬들의 눈길을 잡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여름리그에서 선을 보일 용병은 농구의 본바닥 무대인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유럽,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까지 대거 합류,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로 구성됐다.

특히 대부분의 용병들은 190㎝가 넘는 장신 센터들로 남자 못지 않은 파워풀한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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