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매리너스 '역전 또 역전'

중앙일보

입력

시애틀 매리너스가 난타전 끝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잡아냈다.

22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원정경기에서 매리너스는 1회말의 6실점에도 불구하고 어슬레틱스를 12-10으로 격파했다.

알 마틴 · 마이크 캐머룬 · 데이빗 벨 · 브렛 분이 대포로 지원사격을 했으며, 스즈키 이치로와 에드가 마르티네스는 '미 · 일합작' 결승점을 뽑아냈다.

1회말 최근 5연승으로 기세가 등등했던 매리너스의 선발 존 할라마가 집중 6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자 어슬레틱스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매리너스가 반격을 준비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2회초 알 마틴의 2점홈런, 3회초 마이크 캐머룬의 3점홈런으로 1점차까지 육박한 매리너스는 6-8로 뒤져 있던 5회초 브렛 분의 3점홈런으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전날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어슬레틱스의 집념도 대단했다. 어슬레틱스는 5회말 제레미 지암비의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다음, 6회말에는 전날 끝내기 3점홈런으로 사사키 가즈히로를 격침시켰던 에릭 차베스가 우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어슬레틱스가 10-9로 앞서있던 8회초는 매리너스 역전 드라마의 클라이막스였다. 어슬레틱스의 네번째 투수로 나선 제프 탬은 2아웃까지 잘 잡아냈으나, 이치로를 누상에 내보내는 화근을 만들었다. 이치로는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주자를 의식하다 볼카운트가 1-3로 몰린 탬은 마크 맥클레모어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1, 2루. 매리너스의 루 피넬라 감독은 더블스틸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이치로는 감독의 승부수를 완벽하게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치로가 빠른 발로 탬을 흔들어 놓은 후, 에드가 마르티네스는 2타점 역전 2루타를 날렸다. 11-10 대역전.

9회초에도 2사후 1점을 더 보탠 매리너스는 아서 로즈가 어슬레틱스의 마지막 공격을 잘 막아내며 3시간 37분동안의 명승부를 끝냈다.

7회에 등판 1과 1/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호세 파니아과가 승리투수가 됐으며, 사사키 대신 마무리로 투입된 로즈는 시즌 2호 세이브를 올렸다.

이치로는 5타수 3안타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매니 라미레스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타격 1위(.356)에 올랐으며, 도루도 2개를 추가 이 부분 단독 1위(25개)로 뛰쳐나갔다. 어슬레틱스의 형제 선수인 제이슨 지암비와 제레미 지암비는 나란히 홈런을 날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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