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빨간 2집 '야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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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뽕짝의 선두주자 볼빨간의 2번째 앨범 '야매'가 출시되었다. 볼빨간은 1994년부터 홍대 부근의 클럽에서 공연활동을 하고, 96년 인디레이블 카바레 싸운드를 설립한 한국 인디 계열 1세대이다.

'사랑의 스튜디오' '인생 역전타' '내 사랑의 설명서를 주세요' 등의 유치 찬란한 복고풍의 노래 제목들로 인해 노래를 듣기 전부터 웃음이 터져 나온다. 하지만 이것은 맛배기일뿐, 테크노·지루박 등의 다양한 리듬 위에 천연덕스럽게 불러제끼는 뽕짝 메들리의 향연과 그에 어울리는 앗싸리한 노랫말은 듣는이를 포복절도 하게 만든다.

특히 앨범의 중간에 나오는 나레이션은 '노래도 듣고 만담도 듣는 일석이조의 문화적 갈증해소'라는 장점도 갖고 있는, 가격대 만족비 만빵인 문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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