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 건립놓고 지역간 반응 엇갈려

중앙일보

입력

하수종말처리장 건립을 놓고 경기도 용인시 주민들이 지역간에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죽전과 기흥지역 주민들은 하수처리장 설립계획 백지화나 변경을 주장하는 반면 모현지역 주민들은 즉각 건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0일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환경부에 하수도정비기본계획 변경 승인(안)을 신청하며 오는 2016년까지 수지읍 죽전리와 기흥읍 하갈리, 모현면 일산리 등 15곳에 하수종말처리장 건립 계획을 포함시켰다.

이중 하루 15만7천t 처리용량으로 가장 큰 규모인 수지읍 죽전하수종말처리장 인근 주민들은 주거환경 악화를 이유로 시와 대립하다 급기야 성남시 분당으로의 행정구역 편입을 요구하며 감정싸움까지 벌이고 있다.

시는 죽전리가 하수처리장 건립 적소인데다 수지와 구성읍의 인구증가를 감안하면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고 주민들은 분산 설치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기흥읍의 경우 지난 97년부터 하갈리에 하루 3만2천여t 처리용량의 하수처리장 건립이 추진됐으나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지금껏 표류하고 있다.

이밖에 나머지 대부분의 하수처리장 건립 예정지역 주민들도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모현면 주민들은 일산리에 예정된 하수처리장(하루 3만2천t 처리용량)의 즉각 건립을 요구하고 있다.

용인시 의회 이건영(49.모현면) 의원은 "모현면이 팔당상수원보호지역과 수변구역으로 묶여 개발행위가 상당히 제한돼 있는데 하수처리시설이 들어오면 건축제한이 어느 정도 풀리는 등 지역발전에 이득이 된다"며 "죽전 등 다른 하수처리장 주민들의 반대로 모현면만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하수종말처리장 건립 승인이 8월말까기 확정되지 않는다면 모현면 주민들은 집단행위까지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하수종말처리장 15곳의 건립계획 수립과 환경부의 승인은 일괄 처리되는 관계로 처리장 설치에 이해관계가 맞물린 주민들이 대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연합뉴스) 최찬흥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