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통일 … 남북에 개성공단 방문 승인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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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25일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의 최북단인 도라산역을 찾아 “(우리 대선 캠프의)남북경제연합위원회와 내가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것을 승인해줄 것을 남북 당국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직 통일부 장관들과 간담회를 열어 “개성공단은 남북의 결정적 파탄 막아주는 소중한 역할을 한다”면서 이렇게 요구했다. 문 후보 캠프의 남북경제위원회에는 정동영 상임고문(위원장)을 비롯해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인사(임동원·정세현·이재정·이종석)들이 위원 등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문 후보와 전직 장관들의 간담회 제목은 ‘평화가 경제다’였다. 문 후보는 도라산역 방명록에도 “평화가 경제입니다”라고 썼다.

 이날의 핵심 메시지였다. 문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도라산역은 민주정부 10년간의 남북관계 발전을 상징하는 동시에 이명박 정부의 남북관계 파탄을 상징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도라산역은 2000년 김 전 대통령의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지어졌다. 근처엔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고 적힌 노 전 대통령의 표지석도 있다. 2007년 10월 정상회담 때 만들어진 것으로 문 후보는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자 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이었다. 문 후보는 간담회에서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북한 어선의 북방한계선(NNL) 침범을 거론하며 “북측에서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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