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분양 판교 아파트] 4800여 가구 줄인 1만 6157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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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분양될 판교 신도시 아파트가 2만1000가구에서 1만6157가구로 4800여 가구 줄어든다. 이에 따라 청약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반영해 도시개발계획을 변경하고 판교의 총 주택 수를 2만9700가구에서 2만6804가구로 줄였다고 19일 밝혔다. 2800여 가구가 계획보다 줄었고 2000여 가구는 내년 이후로 분양이 연기됐다.

11월 공급되는 물량 중 일반 분양은 모두 1만2246가구로 평형별로는 ▶전용면적 18평 이하 406가구 ▶18~25.7평 7274가구 ▶25.7평 초과 4566가구다. 공공임대 물량은 3911가구로 이 중 297가구는 전용면적이 25.7평을 넘는 중형 임대아파트로 공급된다. 관심을 모았던 판교 신도시 내 납골시설은 이번 도시계획 변경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경기도가 주민들과 합의해 납골시설 건설 계획을 마련해 오면 건교부는 이를 승인할 방침이다.

◆ 판교 분양가는=건설교통부는 판교의 택지 조성 원가가 평당 743만원이라고 발표했다. 당초 예상했던 평당 705만원보다 38만원 정도 높아진 것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국민주택 규모 아파트 중 전용면적 18평 이하 아파트의 분양가는 평당 809만~887만원, 25.7평 이하 아파트는 평당 870만~993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25평형 아파트(전용면적 18평)의 경우 분양가가 2억~2억2000만원, 33평형은 2억8700만~3억2700만원 수준이 된다. 서판교 지역은 용적률이 148%, 동판교 지역은 175%로 계획돼 있어 서판교 지역보다 동판교 지역의 분양가가 다소 낮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전용면적 25.7평을 넘는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는 평당 1500만원 내외에서 결정된다. 건교부는 채권 및 분양가 병행 입찰을 통해 중대형 아파트의 분양가를 평당 1500만원 내외로 유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 경우 42평형의 분양가는 6억3000만원 안팎이 된다. 하지만 정확한 분양가는 6월 말 택지 분양이 끝나야 알 수 있다.

◆ 계획 어떻게 바뀌었나=정부는 당초 판교 신도시에 2만9700가구의 주택을 지을 예정이었지만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2896가구를 줄이기로 했다. 11월 일괄 분양하기로 했던 주상복합 아파트 1266가구는 내년으로 분양을 미뤘고, 연립주택 511가구도 기반시설이 완성되는 2008년 말에 입주할 수 있도록 분양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판교는 수원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경부고속도로 오른쪽에 건설되는 동판교와 왼쪽의 서판교로 구분된다. 동판교에는 신분당선(분당~판교~강남)이 지나가고 아파트 1만3847가구와 중심상업지구에 주상복합 아파트 1266가구, 단독주택 410가구가 들어선다. 고속도로 왼쪽의 서판교 지역은 동판교보다 저밀도로 개발되며 단독주택 2203가구와 연립주택 511가구, 아파트 8567가구가 건설된다. 판교의 전체 인구는 8만412명이고 인구밀도는 ㏊당 86.4명으로 신도시 중 가장 적다.

◆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원래 계획된 일반 물량보다 전용면적 18평 초과 27.5평 이하 아파트가 1100가구, 25.7평 초과 아파트가 1050가구 정도 줄었다. 이는 입주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33평과 40평 이상의 물량이 많이 줄었다는 뜻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판교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이 줄면서 희소 가치가 높아지고 청약도 과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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