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서 '오이디푸스 왕' 국내 첫 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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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왕' 은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고 나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아내로 삼은 테베의 왕을 주인공으로 한 소포클레스의 비극.

이 작품은 바로크에서 현대에 이르는 많은 작곡가들에게 창조의 영감을 제공해왔다.

안드레아 가브리엘리의 합창곡(1585년) , 헨리 퍼셀의 연극음악(1692년) , 안토니오 사치니의 오페라(1786년) , 조르주 에네스쿠의 오페라(1936년) , 미키스 데오도라키스의 관현악(1946년) ….

'타임' 지가 20세기 최고의 작곡가로 선정한 이고리 스트라빈스키의 서거 30주기를 맞아 그의 오라토리오 '오이디푸스 왕' (1926년) 이 국내 초연된다.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정치용 지휘의 서울시향과 안양시립합창단이 콘서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것.

인기 탤런트 최불암이 내레이터로 등장하고, 테너 김필승(오이디푸스 역) .메조소프라노 김순미(이오카스테 역) .바리톤 고성진(크레온.사신 역) .테너 정낙영(목동 역) 등이 독창자로 나선다.

'오이디푸스 왕' 은 디아길레프가 이끄는 발레 뤼스의 창단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장 콕토의 대본으로 작곡됐다.

폴리냑 공작부인의 저택에서 열린 비공개 리허설에서는 앙드레 지드.카미유 클로델 등 내로라 하는 예술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트라빈스키가 피아노를 연주했다. 발레로는 흥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을 예상해 오라토리오 형식으로 꾸민 것이다.

독창자와 남성합창단은 라틴어 가사로 노래하고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글 자막을 사용한다. 내레이터는 우리말로 극중 장면을 설명해준다.

이 작품이 스탠더드 레퍼토리로 정착하지 못한 것은 연주시간이 1시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1부에서는 장정익의 '남해' , 진규영의 '자유' (소프라노 이병렬) , 박인호의 '접근' 등 창작 관현악이 연주된다. 02-766-6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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