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영분석… 제조업 이익률 작년 절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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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국내 제조업체들이 벌어들인 이익이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어든 가운데 빚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열 곳 중 네 곳은 영업해 번 돈으로 빌린 돈의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다.

한국은행이 증시 상장.등록 법인 1천33개 제조업체 가운데 7백97개를 대상으로 1분기 기업경영을 분석해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3.3%로 지난해 같은 기간(6.7%)보다 3.4%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1천원어치를 팔아 67원을 남겼는데 올 1분기엔 33원을 손에 쥐었다는 뜻이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대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백% 미만인 업체가 전체 제조업체의 38.2%로 지난해 같은 기간(30.3%)보다 7.9%포인트나 늘었다.

경기 침체 속에 수익성이 나빠진 결과 제조업체의 차입금은 지난해 말 1백51조원에서 1백60조원으로 석달 새 9조원이 늘었다.

이에 따라 3월 말 현재 부채비율은 2백8. 9%로 지난해 말(2백6. 4%)보다 2.5%포인트 높아졌다.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은 1997년 말(3백96%)이후 계속 낮아지다가 다시 높아진 것이다.

한국은행은 증시 침체로 주식 발행이 부진했고, 일부 업체의 대규모 감자(減資)와 수익성 악화로 자기자본이 조금 늘어난 반면 단기 차입금 등의 이자를 부담하는 빚이 더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경호 기자 prax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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