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베트남서 4억달러 공사 수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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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이 베트남 최초이자 최대 중화학프로젝트인 비료공장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양인모(梁仁模) 사장은 18일 이탈리아의 테크닙과 공동으로 베트남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이 발주한 푸미비료공장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베트남이 발주한 중화학 프로젝트 중 역대 최대규모인 푸미 비료공장은 연산 74만t규모의 요소비료공장으로 베트남 전체 비료소비량의 40%를 공급하게되고 이미 지난 4월 앞당겨 기공식을 가져 2004년 완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총규모 4억달러의 이번 프로젝트는 테크닙과 삼성이 암모니아부문과 요소부문을 나눠 시공하며 삼성지분은 2억달러에 이른다.

삼성과 페트로베트남 테크닙 관계자들은 최근 공식발표에 앞서 프로젝트 계약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세계 두번째의 쌀수출국이면서도 지금까지 연 300만t에 이르는 전체 비료수요량을 수입해 왔다.

그러나 이번 푸미비료공장이 완공되면 전체 소요량의 40%를 자급하게 되고 후속공장 건설로 2010년까지 완전 자급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어 후속프로젝트 수주에도 삼성측이 유리한 입장이다.

턴키방식으로 건설되는 이 비료공장 프로젝트는 91년 한-베트남 수교이후 최대 프로젝트라는 의미외에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과 이탈리아의 스남프로게티 등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업체들을 물리치고 수주에 성공했다는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삼성은 베트남에서 97년 가스플랜트를 수주해 공기를 앞당겨 베트남에 넘겨준데 이어 지난해 푸미플라스틱공장을 역시 턴키방식으로 수주했고 이번에 푸미비료공장까지 수주함으로써 베트남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힐수 있게 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는 7월15일까지로 예정돼 있는 10억달러 규모의 쭝깟정유공장입찰에도 나설계획이어서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올 국내 건설수출의 절반정도를 차지하게 된다.

이번 푸미비료공장 프로젝트는 지난 97년 첫 입찰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이 최저입찰자로 선정됐으나 베트남측이 파이낸싱 등을 이유로 들어 최종결정을 미뤄 왔는데 이후 한국측의 끈질긴 요구로 올 2월 파이낸싱 없이 최종입찰승인이 통보됐다.(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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