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불붙은 `안타 제조기' 이병규

중앙일보

입력

`안타 제조기' 이병규(LG)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최다안타 부문 3연패를 노리는 이병규는 17일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안타 3개를 몰아치며 시즌 안타 88개로 이날 무안타에 그친 장원진(86개.두산)을 제치고 이부문 단독 1위로 뛰어 올랐다.

특히 이날 기록한 안타는 모두 타점을 올려 값어치가 더했다.

하지만 이병규에게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전날 마지막 4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뽑아냈고 이날 처음 3타석에서도 안타를 쳐내 장효조(83년) 등 3명이 가지고 있는 연속 타석 안타 기록(8타석)에 1개차로 접근해 있었던 것. 하지만 이병규는 6회 4번째 타석에서 두산 정진용의 초구를 받아쳐 2루수 땅볼로 물러나 대기록의 한 걸음 앞에서 멈춰서야 했다.

이병규의 최대 강점은 슬럼프가 없는 꾸준함. 팀이 최하위에 허덕이고 중간에 감독이 바뀌는 홍역을 치르는 등 팀 전체가 슬럼프에 빠져 흔들리는 와중에서도 유독 이병규만은 단 한번도 3∼4경기 이상 무안타에 머무르지 않으며 팀 공격의 마지막 보루로 남아있었다.

팀이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완연한 상승세로 돌아선 자리에도 이병규가 있었다.

2할 8푼대의 타율에 머물던 이병규는 최근 3경기에서 9개의 안타를 뽑아내는 등 김 감독 체제 아래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타율도 0.344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병규는 "기록을 놓쳐서 정말 아깝다"며 "팀의 상승세에 보탬이 되고 있어 기쁘며 팀의 4강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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