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조심스런 신규가입자 모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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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전화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SK텔레콤의 `황금률'' 지키기 작전이 시작됐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1일부터 중단했던 신규 가입자 모집을 재개하되 시장점유율 변동에 따라 신규 가입자 모집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정키로 했다.

이달말까지 SK신세기통신과의 통합 시장점유율을 50% 미만으로 낮추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에 따라 시장점유율을 `관리''해야 하는 SK텔레콤으로서는 49.9%의 점유율을 지키는 것이 절실한 과제다.

50%를 초과해서는 거액의 과징금을 물어야하는 부담이 있지만 그렇다고 점유율을 더 떨어뜨릴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6일 "지난 13일 전국 1천200여개 대리점에 공문을 발송, 011 신규가입자 모집 지침을 전달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시장점유율을 50% 미만으로 유지하기 위해 각 대리점별로 011 신규가입 허용 물량을 제한, 대리점당 평균 25대,총 3만여대의 단말기를 공급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용산전자상가 내의 한 이동전화 대리점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SK텔레콤이 시장점유율을 50%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 LG텔레콤 019 가입자 모집을 대행하는 과정에 적극 협력한 대리점에 상대적으로 많은 물량이 배정된 것으로 안다"고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장점유율 추이를 주시하면서 제한적으로 가입자를 모집할것"이라면서 "만일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을 기미가 보이면 즉각 가입자 모집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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