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작가 김정현의 '어머니'

중앙일보

입력

가족이 붕괴되고 있다. 거점 없이 떠도는 사이버.정보 사회, 신유목 사회라는 세계적 조류에다 특히 IMF 환란 이후 우리 사회에서 가족 해체는 명백한 징후다.

몇해 전 우리 시대 아버지의 모습을 그린 베스트셀러 소설 『아버지』의 작가가 5년만에 내놓은 장편소설이 『어머니』다. 회사가 부도나자 아버지는 빚쟁이들을 피하기 위해 집을 떠날 수밖에 없다.

어머니도 그 고난을 이기지 못하고 남매만 남기고 집을 떠난다. 누나는 동생을 아동 보호시설에 맡기고 접대부로 일한다. 이런 해체된 가족 풍경을 『어머니』는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엄마가 결코 외면해서는 안될 모성의 끈끈한 사랑으로 다시 가족을 복원시킨다.

가족들끼리 서로 권하며 읽어도 좋을 이 작품이 『아버지』같이 '대박' 을 터뜨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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