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받으면 쇠고랑" 청계천 비리 닮은꼴 게임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청계천 주변 재개발 비리를 연상하게 하는 모바일 게임이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모바일 게임 전문업체가 만든 '서울 타이쿤'이라는 경영시뮬레이션 게임이 그것. 게이머가 서울시장이 되어 정책을 수행하는 설정으로, 게임 속 서울시장은 각종 건설사업을 펼치고 재난사고 등에 대응을 잘하면 인기가 높아져 재선에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도중에 자금난에 부딪혀 개발업자들이 '굴비상자'등에 담아오는 뇌물을 받아먹다 보면 결국 쇠고랑을 차면서 게임이 끝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이 뇌물 때문에 구속된다는 대목은 현실에서 서울시의 청계천 주변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최근 양윤재 행정2부시장이 구속된 사건을 연상시킨다.

이와 관련해 전대수 서울시 의원은 18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서 "이 게임이 청계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장의 명예와 서울시의 위상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의 질의서를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질의는 하지 않았으나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게임의 화제성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체측은 "이 게임은 청계천 관련 비리가 터지기 전인 지난해 12월에 기획된 것"이라면서도 실제 비리사건이 이 게임의 마케팅이 도움이 될 것을 부인하지 않는 분위기다.

서울시 측의 대응여부는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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