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부터 민항기 인터넷접속 가능

중앙일보

입력

내년부터 항공기 여행시 e메일을 주고받고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보잉과 에어버스가 민항기 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착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주요 항공사들도 공동 또는 독자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인 아메리칸, 델타 및 유나이티드는 보잉사와 연계해 내년부터 고속 항공 인터넷 서비스인 `커넥시온 보잉'망을 가동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들 3대 항공사는 우선 산하 1천500대 민항기들에 이 시스템을 설치한 후 다른 항공사들에도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관계자들은 `커넥시온 보잉'망을 이용하기 위해 항공기에 특수 안테나가 설치된다면서 이를 통해 운항중 통신위성과 연결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승객은 개인 랩톱을 사용하게 되며 접속료는 시간당 2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고속 접속이 가능토록 할 것이나 동시에 많은 승객이 이용할 경우 속도에 영향이 미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버스도 보잉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애틀 소재 텐징 커뮤니케이션의 지분 30%를 1억4천800만달러에 인수키로 계약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에어버스는 연말까지 50대 이상의 자사 제작 항공기에 시스템을 설치하며 내년까지 그 숫자를 200대로 늘릴 계획이다. 승객들은 e메일 제목을 보기 위해 기본료 4.95달러를 내야하며 내용을 읽으려면 페이지당 50센트를 추가 지불하게 된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승객에게는 인터넷 접속이 제한적으로 무료 제공된다. 텐징은 내년까지 제한없는 고속 인터넷 접속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텐징은 이미 캐세이 퍼시픽 항공(CPA), 싱가포르 항공 및 버지 애틀랜틱 항공과 각각 계약을 마친 상태다.

관계자들은 항공기 인터넷 서비스가 항공사 단골 고객에게 특히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면서 승객은 물론 항공사에도 편리한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즉 승객의 경우 운항중 인터넷 접속을 통해 비즈니스를 수행하거나 개인 취향의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것이 가능하며 도착 시간이 늦어질 경우 호텔 예약도 변경할수 있는 등의 이점이 있다.

승무원들은 운항중 이상이 생길 경우 인터넷을 통해 본사의 메인 컴퓨터로 들어가 세부적인 정비 메뉴얼을 확보할 수 있는가 하면 도착지에 미리 이상을 알려 신속한 정비를 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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