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씨 뿌린데 비 났다… 인공강우 성공 가능성 확인

중앙일보

입력

"비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14일 오전 경북 안동.경주지역에서 실시한 인공강우의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보던 기상청 관계자들은 비 구름의 씨를 뿌린지 30여분 만에 빗방울이 떨어지자 일제히 함성을 올렸다.

이 지역에 내린 비는 0.1~1㎜. 해갈에는 턱없이 모자란 양으로 ''비 맛'' 을 보는데 그쳤지만, 인공강우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지리산 상공에서는 비 구름의 씨가 약효를 발휘하지 못해 강우에 실패했다.

이날 실험은 오전 10시43분 김해비행장에서 인공강우용 장비를 실은 공군비행기 두 대가 이륙하면서 시작됐다. 1호기는 지리산 동쪽으로, 2호기는 안동호 쪽으로 기수를 잡았다. 비행기는 두 시간 동안 구름에 요오드화은(AgI) 과 드라이 아이스 알갱이를 뿌렸다.

기상청은 항공기내 육안 관측과 레이더 측정 및 위성사진을 통해 구름 속 강수입자를 분석, 1주일 내 실험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기상청은 오는 17~19일 중 중부지방에서 2차 실험을 할 계획이다.

한편 전국을 적신 단비는 14일 오전 대부분 지방에서 그쳐 목타는 가뭄이 다시 이어질 전망이다.

박방주.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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