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직장다니다 공무원된 50대, 입사후 '깜짝'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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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경기도내 9급 공무원 공채에 합격해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이재흥(54)씨 사연을 20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씨는 경기도 평택시 평성읍사무소에서 재난ㆍ불법광고물 정비ㆍ환경정비 등 업무를 맡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0년 6월 공무원이 될 것을 결심했다고 한다. 당시 필리핀 유학에서 돌아온 고등학교 1학년 외동딸과 ‘아버지는 공무원 공부를, 딸은 수능공부를 해서 좋을 결과를 얻자’고 약속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지난해 5월 한 차례 시험에서 낙방한 후 하루 12시간씩 공부하는 노력 끝에 지난 7월 8급 공무원 공채에 합격했다.

이씨는 공무원시험에 합격해 처음으로 읍사무소 민원현장에 배치됐을 때 나이 때문에 고민했으나, 어린 선배 공무원들이 자세히 업무를 알려줘 잘 적응 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자신보다 어린 30~40대 중반의 팀장과 선배 공무원을 모시고 일하는 ‘선배’라는 존칭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직에 발을 들여놓자 마자 ‘볼라벤, 덴빈, 산바 등 최근 연이어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에 대비하느라 10여일 가량을 밤샘근무를 하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늦깍이 공무원인만큼 그의 정년은 6년이 채 남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월급도 받는 만큼 남은 기간 열과 성을 다해 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또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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