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후 화성 최근접...육안 관측 가능

중앙일보

입력

오는 19일은 화성이 가장 밝게 빛나는 날이다.

지구에 거의 가장 가깝게 다가오는 날이기도 하다. 그만큼 화성을 가까이서 관측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은 셈이다.

12일 BBC 방송에 따르면 19일엔 태양과 화성 사이의 일직선상에 지구가 놓이면서 자정쯤 구름없는 남쪽 하늘에서 선명한 화성을 육안으로도 관측할 수 있다. 특히이번엔 지난 1988년 이후 가장 선명한 화성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화성과 지구가 서로 가장 가깝게 접근하는 시기는 오는 21-22일로 두 행성간 거리는 6천700만㎞로 좁혀지게 된다.

화성과 지구가 태양과 일직선상으로 나란히 서는 현상은 2년 2개월마다 일어나지만 이번엔 화성이 과거보다 지구에 훨씬 더 가깝게 접근하기 때문에 더욱 크고 선명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밤하늘을 밝히는 불그스레한 빛의 화성은 참으로 장관이다. 최근엔 화성 표면에서 반점과 흰 빛깔의 극관(極冠)의 모습도 관측되고 있다.

굳이 망원경을 갖고 나갈 필요도, 왜 고대인들이 화성을 군신(軍神)이라고 했는지 알려고 할 필요도 없다. 하늘에서 붉은 핏방울이 뚝 떨어지는 모습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이 붉은 빛은 화성 표면의 철 산화물에서 생긴 것이다.

이번 화성은 북반구보다는 남반구에서 더 잘 보인다. 북반구에서는 남쪽 하늘을관측해야 하지만 남반구에서는 똑바로 위를 보면 된다.

하지만 화성 관측이 옛날처럼 깨끗하지만은 않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이 화성 주위를 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 탐사선은 최근 1만번째 천체궤도를선회했다.

그럼에도 화성은 천문학자들에겐 앞으로 수개월간 계속 관측 대상이다. 오는 10월엔 화성이 태양에 가장 가까운 근일점에 도달하면서 거대한 먼지폭풍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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