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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보석이 내 몸을 치유한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고대부터 지금까지 아름다움과 고귀함의 상징으로 인류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보석. 선조들은 보석에 신비한 힘이 있는 영적인 것으로 믿어 위험에서 보호해 주는 신비한 부적으로 사용했다. 또한 질병을 물리치고 행운을 전해주는 것으로 여겨 보석을 가까이 두기 원했다. 루비는 감기약으로, 사파이어는 눈병치료제로, 문스톤은 폐결핵치료제로 쓰였다고 한다. 과연 보석에 치유의 힘이 숨어 있는 것일까?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도움말 한미보석감정원 김영출 원장, 김은애 간호학 박사, 한국보석협회 정수택 수석부회장, 한국보석협회 윤석희 문화분과위원장

서울 종로구에 밀집한 보석상에는 환자를 치유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 한의사들이 꽤 많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보석상을 운영하는 윤석희 씨(한국보석협회 문화분과위원장)는 “가격은 둘째 치고라도 최상급의 보석을 주문하는 한의원 고객이 많다”며 수백만 원대 보석도 몇 개씩 사가기도 한다고 밝혔다. 역술원에서 보석의 색까지 추천 받아 오는 일반인들도 더러 있다. 윤 씨는 “루비와 같은 적색 보석은 후손이 잘 된다는 정설을 듣고 구매하러 오는 고객들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중학교 교사
서울 마포구에서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허모 씨(만 53·서울 목동)는 10개월째 투어마린(Tourmaline) 팔찌를 차고 있다. 그녀의 왼팔 손목엔 수년째 물혹이 자리 잡고 있다. 통증은 없지만 점점 자라 정형외과에서 1년에 한 번은 물을 빼는 시술을 받아 왔다. 그러나 투어마린 팔찌를 찬 이후로는 물혹이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있다. 허 씨는 "보석에 치유의 힘이 있다는 지인의 소개로 작년 8월부터 팔찌를 차고 있다"며 "더 이상 물혹이 커지지 않아 신기하다"고 말했다.

보석감정사 정수택 씨
보석감정사 정수택 씨(한국보석협회 부회장)는 보석 중에서도 투어마린에 푹 빠졌다. 투어마린에 정화의 힘이 있다고 믿고 제품을 구입하러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 씨는 물컵에 양파를 담고 한쪽 컵 바닥에만 투어마린 원석을 깔았다. 1주일 후 정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뿌리가 조금 자라고 물이 탁해진 대조군과 달리, 투어마린이 든 컵에서 자란 양파의 뿌리가 더 잘 자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물도 갈아주지 않았는데 깨끗한 상태를 유지했다. 정 씨는 사진을 촬영해 자사 매장 팜플렛에 삽입했고 홍보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평소 어깨 결림이 심했던 정 씨는 투어마린 팔찌를 매일 차고 있다. 실제로 혈액순환이 좋아져 어깨 결림이 많이 호전됐다는 게 정 씨의 말이다.

빛을 내는 보석, 혈액순환 개선에 탁월?

모든 보석광물은 발광성을 띠고 있다.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받으면 결정 내 전자교란이 나타나 전자들을 흥분시킨다. 즉, 일시적으로 높은 에너지 쪽으로 이동한 흥분상태의 전자는 그렇지 않은 전자 간 에너지 격차만큼 전위차가 생겨 에너지가 광자(光子)로 변해 빛을 내게 된다.

이 같은 전자이동 등 과정이 피부와 접촉하면 피부의 체세포를 활성화시켜 피부를 윤택하게 하거나 모세혈류를 촉진시키는 웰빙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계에서는 인류가 보석을 웰빙 소재로 쓰기 시작한 것이 기원전 4000년경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들은 보석에게서 발산되는 인체에 유익한 음이온 혹은 원적외선이 피하세포를 활성화시켜 모세혈관의 혈류를 증진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등 건강을 향상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

약으로 쓰인 보석…아직은 ‘치료’ 아닌 ‘치유’

보석을 약으로 사용한 흔적들은 고대 문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동의보감에는 금실(금가루), 은실(은가루), 옥실(옥가루), 진주, 산호 등을 약으로 사용한 기록이 남아 있다.

일본의 다수 건물 밑에는 수정이 파묻혀있다. 한미보석감정원 김영출 원장은 "특히 일본에서는 수정 구슬을 터 네 귀퉁이에 묻는다"며 "이는 수분이 많은 인체에 수맥을 차단해야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자석목걸이'는 실제로는 자석이 아닌 적철석이 성분이다. 자성을 띠는 적철석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보석이 인체 건강을 개선한다는 과학적 연구결과는 원적외선 탐지로 보는 혈액순환 개선 정도 외에는 보기 드물다. 보석에 대해 '치료'가 아닌 '치유' 표현만 가능한데, 이는 의학적으로는 규명되지 않았지만 기능성 규명에 대한 가능성은 열려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왕조 시대가 긴 일본의 경우 보석치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최근 서양에서도 보석 치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관련 서적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보석치유의 관심이 늘고 있음을 반영하듯 보석으로 몸을 건강하게 해준다는 ‘보석테라피’ 전문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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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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