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파업여파, 에틸렌값 t당 20~30달러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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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에틸렌 생산업체인 여천NCC의 한달여에 걸친 장기파업으로 인해 국내 에틸렌 유통가격이 파업전인 지난달 16일 이전보다 t당 475달러에서 20-30달러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들은 13일 그동안 에틸렌의 공급과잉에도 불구하고 여천NCC가 공급하던 에틸렌의 양이 연간 130만t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아 공급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으며 수급상황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연산 능력 105만t으로 국내 2위 에틸렌 생산업체인 현대석유화학의 한 관계자는"화학업체들이 여천NCC 파업이 시작되자 에틸렌을 미리 확보해둔 탓에 그나마 이 정도 가격상승에 그쳤다"면서 "각사의 재고분이 바닥나고 여천NCC의 파업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2-3개월 후에는 가격상승폭이 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에틸렌 생산과정에서 부산물로 생기는 합성수지인 프로필렌(PE)과 BTX(벤젠,톨루엔, 크실렌) 등의 가격도 현재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연간 6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종합화학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기존PE 생산업체들의 재고물량이 국내 수요의 20%에 달해 수급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으나 여천NCC의 파업이 장기화되면 농업용 필름 성수기로 접어드는 9월께부터는 PE공급에도 적잖은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에틸렌의 경우 그동안 국내 자체 공급량이 다소 많은 상태여서 t당 가격이 505달러(선적비용 포함)에 달하는 동남아 시장 제품을 수입해올 상황은 아니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연합뉴스) 유택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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