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이라크 신도시 건설로 55만 명 일자리 창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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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도시건설 분야에서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라크 비스마야신도시 건설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한화건설은 지난 13일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로부터 이라크 비스마야신도시 건설공사의 선수금인 7억7500만 달러(약 8700억원)를 받았다. 이 사업은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 남쪽 약 20㎞에 위치한 비스마야 1830㏊ 용지에 도로와 상·하수관로를 포함한 신도시 조성과 10만가구의 국민주택을 짓는 프로젝트다. 공사대금은 총 77억5000만 달러(약 9조원)이지만 물가상승분을 반영한 공사금액 증액 조항이 계약 조건에 포함돼 있어 실제 공사대금은 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건설이 지난해 5월 수주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조감도. 10만 가구가 들어서는 대규모 신도시다.

한화건설은 현재 이라크 TF(태스크포스) 팀원을 350여 명으로 증원해 세부공사설계 및 본공사를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9월 초 현장부지에 현장사무소가 세워졌으며 기초공사를 수행할 일부 직원들이 파견된 상태다.

7년에 걸쳐 진행될 이번 프로젝트로 국내 많은 중소 협력사와 인력이 지속적으로 중동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제2의 중동 붐도 기대된다. 이라크 현지에 100여 개 국내 중소 자재 및 하도급 업체와 1000여 명의 협력사 직원들이 배치될 예정이다.

한화건설 측은 이번 프로젝트로 연 55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한화건설은 고졸사원 등 이라크 현지 파견을 위한 인력채용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즉시 필요한 200여 명의 고졸 및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며 사업 추진에 따라 지속적으로 인력채용 규모가 늘어나게 된다. 한화건설은 이번 이라크 비스마야신도시 건설공사를 통해 한국인 기능직을 적극 육성하고 중동 건설경험을 갖춘 전문인력을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라크 현지에 약 한달째 머무르고 있는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은 “이라크 정부의 김승연 한화 회장 및 한화그룹에 대한 신뢰와 사업성공에 대한 한화의 굳은 의지를 믿어줌으로써 이뤄지게 되었다”며 “한화건설과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내의 100여 개 협력업체에 무척이나 고무적인 소식이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설계·조달·시공 등을 한 회사가 도맡는 디자인 빌드(Design Build) 방식으로 진행된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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