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금융·시공·운영 전문 TF팀 구성 최근 2년 해외 발전소 5건 수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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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올해 해외 신규수주 목표를 작년보다 30% 가량 늘어난 64억 달러로 세웠다. 신규 시장 진출과 공종의 다양화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 가동 중인 발전소의 25%를 건설한 실적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민자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대우건설은 기획·금융조달·시공·운영 등 전분야를 아우르는 건설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별도의 전문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수주에 나서고 있다.

그 동안 대우건설은 중동·아시아·아프리카 등에서 총 18개 프로젝트, 50억 달러가 넘는 해외 발전소공사를 수주했다. 모로코 조르프 라스파 석탄화력 발전소, 리비아 즈위티나, UAE 슈웨이핫, 오만 수르, 나이지리아 OML58 등 최근 2년간 해외에서 대형 화력발전소 5건을 수주하며 국내 건설업체 중 최고의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2010년 12월 국내 건설사 최초로 모로코에서 수주해 공사 중인 조르프라스파 발전소.

최근에는 나이지리아에서 1만㎹ 규모의 민자발전사업 진행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대우건설에서 올해 추진하고 있는 기획·금융조달·시공·운영에 이르는 융합 산업으로의 건설사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시켜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업스트림(Up-stream·원유 생산 부문) 및 탱크팜(Tank Farm·저장시설)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정제시설 및 LNG플랜트 EPC 공사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해외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두 가지 핵심전략으로 시장 다변화와 공종 다변화를 꼽고 있다. 시장 다변화와 공종 다변화는 해외시장에서의 위험요소를 분산시키고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국내 건설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이미 2008년 이후 시장 다변화를 위해 기존의 리비아·나이지리아 중심의 해외시장을 UAE·사우디아라비아·오만 등의 중동지역과 알제리·모로코 등의 북아프리카지역, 말레이시아 등의 동남아시아지역으로 확대시켜 왔다. 올해는 기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다지고 중남미지역과 사하라 이남지역 등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공종 다변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오일&가스, 발전 플랜트 중심의 수주에서 말레이시아·싱가폴 등에서 시공하고 있는 인텔리전트 빌딩, 호텔과 같은 건축공사, 알제리·오만·카타르 등에서 시공 중인 컨테이너 터미널, 조선소와 같은 대형 토목 공사, 사우디아라비아의 7000여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주택공사 등 다양한 공사로 확대시켜 왔다.

이 외에도 대우건설은 연구용 원자로·조력발전·DB공법과 같은 신재생 친환경 에너지분야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실적과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시장 개척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 역시 중요한 목표로 설정하여 설계인력 충원 및 내부육성도 계속해서 추진해 2015년에는 720명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국내외 엔지니어링 업체의 인수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세계 시장점유율 10%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LNG 액화 플랜트 시공분야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서병운 홍보 상무는 “나이지리아에서 대형 LNG·가스 플랜트 공사의 지속적인 수주를 기대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뿐 아니라 중동·아시아 등에서도 사업을 추진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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