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이창호' 충격의 패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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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야오예

LG배 세계기왕전 16강전에서 세계 최강의 실력자 이창호 9단이 중국의 16세 천재소년 천야오예(陳耀燁)4단에게 패해 탈락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9단은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회 16강전(2회전)에서 천야오예의 강공에 대마가 함몰당하면서 189수 만에 돌을 거뒀다. 17세 때 세계를 제패했던 이창호 9단이 30대에 접어들며 까마득한 후배 소년기사에게 패배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창호를 꺾어 중국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오른 천야오예는 가오링이(高靈益.14).리저(李哲) 등과 함께 중국이 '타도 한국'을 목표로 키워온 비밀병기로 알려졌다.

중국은 '국가소년대'라는 이름 아래 전국의 어린 유망주들을 모아 집중 훈련을 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천야오예 등 3명은 발군의 자질을 보이는 천재기사로 꼽혀 왔다. 얼마 전엔 중국리그에서 리저 3단이 조훈현 9단을 꺾어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한편 이날 LG배 16강전에서 한국은 이세돌 9단과 박정상 5단 두 사람만이 8강에 오른 반면 중국은 무려 6명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중국대표로 나선 조선족 기사 박문요 3단도 8강에 올랐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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