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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입·성과주의·특화기술 등 교토식 경영의 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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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연공 서열, 종신 고용 등 일본의 전형적인 기업 경영과는 뚜렷하게 구별되는 이른바 '교토(京都)식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교토식 경영의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 내에서 교토지역 첨단 IT(정보기술) 기업들은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교토식 경영을 소개했다.

교토식 경영은 일본의 옛 수도인 교토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는 기업들의 독특한 경영 방식을 지칭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10개사의 경우 지난 14년간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연평균 6.7%에 달했고, 지난해 총자산이익률(ROA)은 3.9%를 기록했다. 이중 교세라.무라타제작소.옴론 등은 세계적인 종합전자 부품업체로 떠올랐고, 일본전산(電産).호리바제작소.니치콘.옴론 등은 중견 전문 부품업체로 각 분야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마즈제작소의 경우 2002년 평사원인 다나카(田中耕一)가 노벨화학상을 받기도 했다. 보고서는 이들 회사의 특징으로 ▶이익을 중시하면서 무차입경영에 힘을 써 자기자본비율이 평균 64.7%에 달하고▶연공서열 대신 성과주의 인사제도를 채택하고 있으며▶특화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독과점적인 지위를 확보한 점을 들었다. 또 대기업 계열에 속하지 않고 거래 기업들과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특징으로 제시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신현암 수석연구원은 "장인정신 등 문화적인 특수성과 함께 교토대를 중심으로 한 산.관.학 클러스터가 기업 발전의 힘이 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성공한 중소기업들은 교토식 경영과 비슷한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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