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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7월에 일곱번 고국무대

중앙일보

입력

최근 네티즌 1만3천3백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화예술인으로 소프라노 조수미(38) 가 뽑혔다.

80만장 이상이 팔려나간 뮤지컬 앨범‘온리 러브’,MBC 인기드라마‘허준’의 주제가 녹음,가수 조성모와의 합동무대….그는 지난해의 ‘대중화’전략으로 연예인 못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의 수원 야외음악당 공연, 북한국립교향악단과의 협연, LG아트센터 개관공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축하음악회 등 '빅 이벤트' 에는 빠지지 않고 출연했다. 하지만 올해는 좀 다르다.

오페라와 독창회 무대에 충실하면서 정통 성악가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기로 했다.

이탈리아 로마에 거주하고 있는 조씨는 13~23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 있는 팔레르모 극장에서 상연되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공연 개막을 하루 앞두고 무대 리허설에 분주하다.

팔레르모 공연이 끝나면 그는 7월 한달 동안 무려 7회나 고국 무대에 선다. 내한공연에 맞춰 새음반 '기도(Prayers.에라토) ' 도 선보인다.

제임스 콘론(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 이 지휘하는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녹음한 음반이다.

흑인영가 '가끔 고아처럼 느껴져요' , 카치니와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 , 포레의 '피에 예수' , 구노의 '상투스' 등 귀에 익은 곡들도 있지만, 낯선 음악들이 대부분이다. 단순한 성가곡이 아니라 오페라.오페레타.뮤지컬.민요.가곡 등 다양한 장르에 등장하는 '기도의 순간' 을 담았다.

조씨는 전화인터뷰에서 "테마가 있는 음반인만큼 선곡에 무척 신경을 썼다" 고 말했다. 조씨는 " '기도' 란 내용을 담은 노래를 골라보니 2백50곡이 넘었다" 며. "여기서 16곡을 골라내는 것 자체가 '작품' 이었다" 고 작업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녹음을 해놓고 뺀 곡도 적지 않다" 고도 했다.

슈베르트의 오페라 '사계절의 보초병' 중 '신이여 내 음성을 들으소서' ,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카사노바' 중 '수녀 로라의 노래' , 뢰베의 뮤지컬 '지지' 중 '오늘밤 나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 라벨의 가곡 '히브리 민요' 중 '카디슈' 등 평소에 들을 수 없는 곡들을 골라낸 데선 학구적인 면모마저 느끼게 한다.

"기도란 전능자에게 관심과 보호를 요청하는 멋진 습관" 이라고 나름대로 정의한 조씨는 "무대에 서기 직전이나 비행기에 오른 후엔 언제나 묵상기도를 드린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음반으로 스트레스와 불안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기도하는 사람이 경험하는 영혼의 평화와 안식을 주고 싶다" 고 말했다.

7월 8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조씨의 독창회 '여자라서 행복한 콘서트' 는 국내 최초의 '금남(禁男) 음악회' 로 열린다.

그가 부른 '대리석 건물에 사는 꿈을 꾸었네' 를 CF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던 냉장고 구입 고객을 위한 무료 사은음악회다. 서울시향의 반주로 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 ,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중 '아 그이인가' , 거슈윈의 '서머타임' 등 대중적인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02-720-6633.

또 6월 29일 부산, 7월 6일 대전, 12일 춘천, 15일 광주에서 순회공연을 한 다음 7월 2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보스턴팝스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이번 내한공연의 피날레는 7월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향과 꾸미는 독창회. 새음반 '기도' 에 수록된 곡들로 꾸며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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