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형은 살 빼고 난 후에…" 사형수의 부탁 이유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사진=벤쿠버 선 홈페이지]

  내년 1월 사형집행이 예정된 미국의 한 사형수가 "살을 뺄 때까지 사형 집행을 연기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벤쿠버 일간지 '벤쿠버 선'에 따르면 53세의 로널드 포스트라는 남자는 감옥에서 내년 1월 16일 사형을 앞두고 있다. 1983년 오하이오주 북부의 한 호텔 직원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30년 가까이 복역 중인 그의 몸무게는 218kg 이다. 그는 "예정대로 사형을 한다면 나는 한 번에 죽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체중 탓에 정맥 찾기도 어렵고 체구가 워낙 커 사형 집행의자가 제대로 버틸 수 없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고문과 같은 질질 끄는 죽음을 맞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사한 사례들은 이전에도 있었다. 미국에서 2008년에도 한 사형수가 독극물 주사로 사형 당하기에 자신이 너무 뚱뚱하다는 요청을 기각한 바 있다. 2007년에는 몸무게가 120kg인 사형수의 정맥을 찾아 독극물을 투여하느라 2시간이 걸린 적도 있다고 한다.1994년에는 워싱턴에 140kg의 사형수가 "자신의 체중 때문에 교수형을 당하다 목이 부러질 수 있다"고 주장해 이를 받아들인 적도 있다. 이 사람은 이 후 종신형으로 복역하다 2006년 감옥에서 죽었다.

강나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