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품목 따라 엇갈린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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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이 계속되면서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농축수산물의 수급과 가격이 출렁거리고 있다.

가뭄 속에 모내기를 못했거나 모가 뿌리내리지 못해 쌀 생산에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수확기를 맞은 보리는 일찍 찾아온 무더위 덕에 잘 여물어 지난해보다 수확이 늘어날 전망이다. 축산농가들은 사료로 쓰는 옥수수와 볏짚의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며 벌써부터 걱정이다.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는 상추.오이는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아 수급과 가격에 큰 변동이 없다. 또 제철을 맞은 수박은 비가 덜 내린 탓에 단맛이 높아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계란은 무더위 속에 찾는 이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사과.배.복숭아 등 과일류도 높은 온도 속에 예년보다 2~7일 빨리 꽃이 피었고, 뿌리가 깊어 가뭄에 강한 편으로 따가운 햇볕이 생육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가뭄으로 강물이 줄어들자 연근해 바닷물의 염분이 높아져 고기들이 먼 바다로 이동하는 바람에 어획량이 줄어든 고등어.갈치 등의 여름 생선 값이 오르고 있다.

바닷물은 바람이 불고 비가 와서 물이 순환돼야 물고기의 영양원인 플랑크톤의 번식이 활발해 고기가 몰리는데, 이번 가뭄은 플랑크톤의 번식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 것이다.

홍병기.김태진 기자 klaat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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