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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남자단식 2연패 쿠에르텐

중앙일보

입력

메이저대회 중 유일하게 클레이코트(흙코트)에서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구스타보 쿠에르텐(24.브라질)은 4년전인 97년 이 대회에서 기적같은 우승을 차지하며 스타가 된 선수.

당시 세계랭킹 66위였던 쿠에르텐은 토마스 무스터(오스트리아),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에 이어 세르히 브루게라(스페인) 등을 연파하고 생애 첫 남자테니스투어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달성했다.

카펠니코프는 전년 우승자였고 무스터는 95년 챔피언, 브루게라는 93.94년 2연패를 이룩한 클레이코트의 최강자였는데도 쿠에르텐이 이들을 모두 제치고 우승하자 세계 언론들은 '기적이 일어났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브라질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된 쿠에르텐은 지난해 다시 프랑스오픈을 제패,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축구스타 히바우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인기를 누려왔다.

이러한 쿠에르텐이 올해 또 한번 우승, 세르히 브루게라(스페인) 이후 7년만의 대회 2연패와 함께 대회 사상 6번째로 통산 3회 우승을 달성하자 브라질은 물론 파리에서도 그의 별명인 '구가(GUGA)' 열풍이 몰아쳤다.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시즌 초중반까지 세계랭킹에서 강세를 나타내는 쿠에르텐은 이번 우승으로 엔트리시스템 랭킹 1위를 굳게 지켰고 ATP챔피언스레이스 랭킹점수 200점을 받아 합계 490점으로 앤드리 애거시(484점.미국)를 6점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쿠에르텐은 프랑스오픈에서는 3번이나 우승하게 됐지만 그 외의 메이저대회에서는 4강에도 들지 못해 재질이 다른 코트에서의 적응력이 숙제로 남게 됐다.

브라질 플로리아노폴리스 출신인 쿠에르텐은 94년 프로에 데뷔, 지금까지 ATP투어에서 14개의 단식 타이틀을 차지했다.

주무기는 베이스라인 깊숙이 떨어지는 그라운드스트로크로 191㎝의 장신에서 내려꽂는 서비스도 위력적이다.(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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