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증권사 수수료 인하등 다시 출혈 경쟁 우려

중앙일보

입력

증권업계가 수수료 인하.경품 제공 등을 통해 다시 시장점유율 높이기에 나서 출혈 경쟁의 우려를 낳고 있다.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지만 회사의 경영이 나빠지는 만큼 장기적인 고객서비스 투자는 소홀해질수 밖에 없고, 일선 영업점들은 줄어든 수수료를 벌충하려 투자자들의 단기 매매를 조장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LG투자증권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이프엘지닷컴(http://iflg.com)을 내놓으면서 5월 한달 동안 신규고객은 수수료를 보름간 면제해 주고, 기존 고객은 50% 깎아줬다.

이에 힘입어 LG증권의 시장점유율은 7.5%선에서 10.1%로 뛰어 단숨에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데이트레이더들이 공짜 거래를 노리고 대거 이동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LG증권 위탁매매 수익은 3백9억원으로 5위에 그쳤다. 수수료 인하 경쟁은 다른 증권사로 번지고 있다.

온라인전문 증권사인 겟모어증권은 지난 8일부터 3만원만 내면 한달 동안 금액에 관계 없이 1백회까지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에 들어갔다.

메리츠.세종.한화증권 등 10여개 증권사들은 지난 5월부터 이달말까지 수수료 할인 외에도 승용차.가전제품.상품권을 제공하는 수익률 게임과 선진금융 견학단 선발 등 각종 행사를 벌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무리하게 수수료를 인하할 경우 투자자들의 단타매매를 부추기고, 종합자산관리.투자은행 등 미래의 유망 분야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해 스스로 경쟁력을 잠식하게 될 것" 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하재식 기자 angelh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