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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장세 대응 전략은

중앙일보

입력

변동성이 심한 최근 장세에선 화두가 리스크관리다. 주가가 하도 오락가락하다 보니 투자자들은 어디에 돈을 묻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런 장세에서 투자유망대상은 ‘E’자 돌림 상품이라고 입을 모은다. 즉 ELS(지수연계증권)과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해 위험을 줄이면서 변동장세에 발빠르게 대응하라는 주문이다.

ELS와 ELT는 형제지간이지만 성격은 많이 다르다. 먼저 ELS. 개별종목이나 전체 증권지수를 대상으로 특정조건에 해당됐을 때 약정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여러 가지 옵션을 섞어 원금을 보존하거나 조건을 낮춰 고수익을 내기도 한다. 조금 덜 먹고 원금을 지키느냐, 아니면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고 수익을 높이느냐는 투자자의 선택에 달린 문제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시장변동성에 노출돼 있는 주식보단 덜 위험한 상품이란 사실이다.

ELS는 올 들어 인기몰이를 했다. 지난 3월엔 월별기준 발행잔액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거품이 꺼지고 주가도 곤두박질침에 따라 인기가 시들했지만 최근 증시회복세를 타고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3조1000억원 정도가 발행돼 전월보다 3000억원이 감소했으나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에 비해선 선전한 셈이다.

그런 ELS가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모ELS도 그 중 하나다. 주로 큰 손등 특정집단을 겨냥해 발행되는 게 특징이다. 사모 ELS는 공모와 달리 투자 손실 구간이나 상승폭, 상환 기간 등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입맛에 맞는 맞춤형 투자가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프로포즈 사모 ELS’가 대표적인 예다. 고객 요청에 따라 ELS의 기초자산과 만기, 조기상환구조, 쿠폰이율 등을 설정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다. 대신 리스크 관리를 위해 사내 리스크실무관리위원회의 승인을 거친 종목만을 편입대상으로 삼았다.

ETF는 코스피 200등에 편입된 종목군을 토대로 지수상품을 구성한 뒤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게 만든 상품이다. 얼핏 펀드와 비슷하지만 여러 면에서 차별화된다. 우선 수수료가 싸다. 이는 투자자가 직접 거래하기 때문이다. 운용사에게 주는 보수가 저렴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일반주식을 매도할 경우 증권거래세 0.3%가 발생하지만 ETF는 거래세가 면제된다. 주식이 아닌 지수가 대상이란 것도 펀드와 다른 점이다. 운용의 투명성도 장점이다. 구성종목과 각 종목의 비중, 수량, 매입가 등이 실시간 공개되고 있다. ELS와는 수익이 조건에 구속되지 않다는 점, 간접투자가 아닌 직접투자라는 점에서 구별된다.

ETF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9월 5일 현재 13조1000억원에 달했다. 15개 운용사에서 129개 종목을 발행했다. 최근엔 증시가 하락 할 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인버스 ETF의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다. ETF는 2015년엔 30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최대 2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ETF가 증시의 대세로 자리잡는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ETF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ETF를 활용한 투자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은 ‘아임유 ETF 적립식 랩’이 그 중 하나다. 이 상품은 지난 4월 판매에 들어간 후 영업일수 96일만에 5000계좌를 돌파하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적립식 펀드의 판매액이 감소세를 보이고 계좌수도 줄고 있는 시점에서 단일상품으로 짧은 기간에 5000계좌를 돌파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TF랩은 ETF를 처음 접하거나 흐름을 읽기 어려운 투자자를 위한 상품으로 볼 수 있다. 유망한 EFT를 직접 골라 투자하기 어려울 경우 전문가의 운용노하우를 빌리는 게 아무래도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전국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홈페이지(www.truefriend.com), 고객센터(1544-5000/1588-0012)로 문의할 수 있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그래픽="이말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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